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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화 - Story of Your Life

커뮤 번역/스토리 커뮤

by 키라P 2021. 5. 1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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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of Your Life>


치토세 “처음으로 느껴진 것은, 하얌. 새하얗게 싸여 있었다.
하지만, 빛에 휩싸였던 그때의 감각과는 사뭇 다르다. 차가운 하얌…….”

치토세 “어디선가, 익숙한 소리가 들린다. 그 아이가 이렇게나 감정을 드러낸다니. 신기하다.
그리고, 그것을 괴롭게, 조금은 기쁘게 생각한다…….”


<치토세가 쓰러지고, 몇 시간 후……>

치요 “아가씨! 아가씨!”

P “병실에서는 조용히…….”

치요 “네가! 너 때문에!!”

P “방을 나가서 이야기하자”

치요 “너, 아가씨를 안 보고 어딜 보고 있던 거야! 뭐가 프로듀서냐! 넌, 아가씨에게 어울리지 않아!”


치토세 “내일은, 내 노래를 선보이는 날. 오늘은 리허설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나는 무대 위에서 쓰러져 버렸다. 받쳐주는 실타래가 끊어지듯 몸은 무너지고, 의식만 남아있었다.”

치토세 “나는, 나를 컨트롤 할 수 없다. 아아, 이 세상에 뜻대로 되는 것은, 없는 걸까.
그런 것을, 어렴풋이 생각하면서, 나는 빛에 휩싸였다…….”


P “몸은 어때?”

치토세 “지금은 진정됐어. 아마, 괜찮을 거야. ……폐 끼쳐서, 미안.”

P “나야 말로, 눈치 못 채서 미안해. 그렇게나 힘들어하고 있었을 줄은.”

치토세 “어젯밤에, 혼자 자율연습을 했거든. 너무 많이 해버렸나…….”

P “불안했어?”

치토세 “신데렐라는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누군가 말했으니까.”

치토세 “나도…… 되고 싶었어. 신데렐라가.”

P “열심히 하는 거랑 무리하는 건 달라.”

치토세 “……나에게는, 같은 거였어.”

치토세 “있지, 내일 무대는…….”

P “출연 할 수 없어. 내일은 대타를 준비할 거야. 프로모터랑 미팅도 했어.
치토세는 신경 쓰지 말고, 지금은 쉬었으면 좋겠어.”

치토세 “미안해. 당신에게도, 많은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줘서.
하지만, 어쩌면, 내일은 건강하게……혹시라면, 말이지만…….”

P “무리는 시킬 수 없어. 프로듀서로서. 오늘 밤은, 이대로 여기서 쉴 수 있도록, 준비해놨으니까.”

치토세 “미안해. 정말로…….”


치토세 “그로부터. 한참을 자고난 뒤에, 치요가 왔다.”


치요 “…….”


치토세 “얼어붙은 얼굴을 하고선, 무언가를 눌러 죽인 채. 갈아입을 옷을 가져왔을 뿐입니다, 라며.
내가 괜히 신경 쓰지 않도록, 태연하게.”

치토세 “챙겨주는 말 한 마디만 남기고, 소등 시간이라면서 돌아갔다. 태연하게 행동하고 있지만, 나만은 알 수 있다.
전해져온다. 그 아이가, 이렇게나 화를 내다니.”

치토세 “혼자 있는 밤. 불안한 밤. 잠이 오지 않는데, 밖에는 나갈 수 없다.
언제나 부드러운 달빛도, 오늘은 밤은…… 차갑다.”

치토세 “이런 마음이 들 바에야, 차라리…….”



<다음 날>


카렌 “좋은 아침-. 이미 낮이지만. 카렌쨩이 데리러 왔어.”

치토세 “카렌? 어째서……. 그 사람 대신이야?”

카렌 “오늘, 무대 날이었잖아. 아무래도 프로듀서 씨도 대타 구하느라 바쁜가봐. 치요도 일하고, 그러니까, 내가 대신.

치토세 “고마워……. 폐만 끼쳤네. 미안해.”

카렌 “아-, 괜찮아. 익숙하니까, 병원. 검사 끝난 거지. 내친김에 수속도 해놨고. 그럼, 사무실로 돌아갈까.”

치토세 “카렌, 스케줄은 괜찮아? 바쁜 거면, 나는…….”

카렘 “일 있으면 일부러 안 왔지. 나 그런 사람이니까. 일일이 그런 건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치토세 “하지만…….”

카렌 “저기 말이야……. 너 어제 쓰러졌었잖아. 오늘은 무대도 날렸고, 몸도 마음도 너덜너덜한데, 그런데도 혼자 두라고?”

카렌 “다른 사람은 신경 쓰면서, 자기는 신경 안 써? 잘 대해줘야지.”

치토세 “…….”


카렌 “하-……. 미안. 또 나오한테 한소리 들으려나. 말에 너무 날이 서 있잖아 라고.”

치토세 “처음으로, 그런 말 들어봐서 놀랐어. 그래도, 기뻐. 착하구나.”

카렌 “아니-…… 달라. 실은 말이지…… 들어버렸거든. 프로듀서 씨한테.
친한 사람도 아닌 내가, 왜 치토세 씨한테 가야 하는지.”


치토세 “그 뒤에, 카렌이 알려줬다. 프로듀서 씨에게서, 내 몸 상태에 대해서 들었다는 것. 돌봐달라고 부탁받았다는 것.”

치토세 “자신도 어릴 적에 몸이 약했다는 것. 본인이 말하길 「반항기」가 있어서, 아무렇게나 살았다는 것.
비슷한 처지인 나에게, 친근감을 가졌다는 것도.”

치토세 “그리고, 몸이 약했던 소녀가, 아이돌이 되어서, 앞을 향했다는 것도, 얘기해주었다.
그 음색은 애절하면서도…… 조금은 상냥했다.”


치토세 “나는…… 맞지 않았던 걸까…… 앞을 향할 수도 없고…… 아이돌에도, 맞지 않는 걸지도.
모두에게도, 카렌에게도 이렇게 폐를 끼쳤고…….”

카렌 “아, 나는 그 「모두」에 넣지 않아도 돼. 별로, 민폐라고 생각하지 않고.
예전에 나도, 주위에 더 심하게 폐를 끼쳤으니…….”


카렌 “답하기 싫으면 그냥 넘어가도 좋은데 말이야. 치토세 씨는…… 왜 아이돌을 하는 거야?”

치토세 “재밌어 보여서. 즐거울 거 같은 건 죽기 전에 다 해보고 싶잖아? 그게 신조야.”

카렌 “알겠다-. 뭐, 나는 못 할 거 같아서 헤매기도 했지만. ……아, 그래도, 정말 그게 이유가 그것뿐이야?
그것만으로 용케 아이돌 했구나.”

치토세 “카렌, 눈치가 빠르다니까. 그리고…… 치요. 내 소중한 아이도, 인생을 즐겨주었으면 해서.”

치토세 “여태까지,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어. 그런데, 이것도 저것도 쭉 이어지지 않아서.
즐거워하지 않는, 그런 얼굴 보기가 힘들어서.”

치토세 “하지만, 아이돌은 달랐어. 즐거워…… 보이지는 않았어도, 흥미로워 했어. 그래서, 계속 해야겠다 생각했어.”

카렌 “흐-응. 근데, 어? 치요를 위해서 계속 해야겠다는 거야? 치토세 씨가 왜 아이돌을 하느냐는 얘기인데?”

치토세 “그 아이를 위해서……. 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게 아닌가 보네.
아이돌을 하는 이유는…… 모르겠어. 난…… 무서워서 그런 거려나.”

치토세 “사실은…… 어렸을 때부터, 죽는 게 무서웠어. 언제나 쭉 무서웠어.
이대로 겁에 질려 살다간, 아무것도 못 하고 끝날지도 몰라. 그렇게 생각하니까, 무서웠어.”

카렌 “…… 알아. 언젠가 인생에서 최고로 즐거운 순간에 죽은 싶은, 그런 소망? 있지-. 있어.”

치토세 “응. 나는 아무것도 남기지 못할지도 몰라. 적어도, 내 가까이에 있어주는 그 아이만은, 행복했으면 해서.
그래서, 아이돌을…….”

카렌 “뭘 아름답게 죽으려는 거야. 그런 게 아니라. 먼저 자신이 행복해야지. 주변 사람들은 그 다음이야.”

치토세 “…….”

카렌 “아-, 나 이런 캐릭터는 아닌데. 연상에게 아이돌 논쟁을 걸 생각은 없었어. 정말로. 미안-.”


카렌 “그럼, 사무실에 도착했고. 나는 가볼게. 그쪽 문제가 해결되면, 뭔가 해줘. 그 정도 요금은 받아도 되지?”

치토세 “감자튀김 라지, 케첩 포함해서. ……고마워, 카렌.”



치토세 “……어째서, 아이돌을 하는 걸까. 어째서? 아이돌을 하는데, 이유가 있는 걸까.
하지만, 아이돌을 하지 않을 이유라면, 지금은…….”


치토세 “아무도 없는 사무실. 소파에 누워서, 나는 눈을 감았다. 카렌이 한 말이, 마음에 남아있다…….
눈을 떴더니, 옆에는…… 뜻밖의 아이가 자고 있었다.”


란코 “쿨-…….”

치토세 “란코? 어, 어째서?”

P “안녕”

치토세 “아, 수고했어. 당신도 돌아왔구나. 그러니까…… 란코는……?”

P “오늘 무대에서, 급하게 네 대타를 맡아줬어.”

치토세 “그랬구나…… 고마워. 란코. 바쁠 텐데…… 분명, 다른 일도 있었겠지.”

란코 “으…… 앗! 어, 어둠에 삼켜져라!”

치토세 “수고했어. 오늘은 대타를 맡겨서, 미안.”

란코 “앗, 그게…… 저기…… 어흠. 괜찮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주고 싶었으니까.”

치토세 “상냥하네. 귀찮게 해버려서, 미안해. 란코.”

란코 “페, 폐 끼친 건…… 아니니까……! 그보다도, 상태는…… 괜찮아……?”

치토세 “응. 검사도 받았어. 카렌도 위로해줬고. 정말로, 걱정 끼쳐서 미안해.”

란코 “괜찮다면, 다행이다……. 또, 언젠가…… 새로운 무대에 섰으면, 좋겠네.”

치토세 “고마워…….”



<여자기숙사>

P “그럼, 잘 자.”

란코 “응. 치토세 씨. 또 봐.”

치토세 “잘 자. 좋은 밤 보내.”

치토세 “있지. 프로듀서 씨.”

P “왜?”

치토세 “후회하고 있겠지. 분명.”

P “어째서?”

치토세 “나에게, 말을 걸었던 것. 나를 무대에 세웠던 것. 나를…… 아이돌로 만든 것.”

치토세 “내가 약한 탓에, 많은 사람들에게 폐를 끼쳐버렸어. 당신에게도. 실망했지?
분명 많은 사람들에게 머리를 숙이고, 힘든 일을 겪었겠지.”

치토세 “아까, 인터넷 기사도 봤어. 쓰러지다니, 있을 수 없어. 아이돌 관리가 안 된다고.
급하게 대타라니, 임시방편이라니. 나 때문에…….”

P “신경 쓰지 마”

치토세 “어째서……?”

P “프로듀서니까”

치토세 “……마법사 씨. 상냥하네.”

P “치토세. 왜 란코가 대타를 맡아줬는지, 알아?”

치토세 “그건…….”



<치토세의 집>


치토세 “다녀왔어.”

치요 “아가씨! 어서 오세요. 자, 쉬십시오. 아저씨께 연락을 드릴까요?”

치토세 “괜찮아. 사무실에서도 쉬었으니까…….”

치요 “그럴 수는 없습니다. 일찍이 안즈 씨가 말했습니다. 쉬는 것도 일, 이라고.”

치토세 “그건 그렇지만……. 치요, 화났어?”

치요 “화났습니다. 그 녀석에게. 저는, 아가씨께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치요 “그 녀석 때문에 아이돌을 하고 있으니까. 그 때문에 아가씨께서 상처를 입는다면, 그만둬야 합니다.”

치토세 “……혹시 내가 아이돌을 그만두게 된다면, 치요는 행복하겠어?”

치요 “저는 본디, 제 행복을 바라지 않았습니다.”

치토세 “치요는…… 아이돌 일 즐겁지 않아?”

치요 “아가씨의 평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치토세 “대답이 안 됐잖아…….”

치요 “죄송합니다. 하지만 알고 있습니다. 아가씨에게 있어서, 아이돌은 한 순간의 장난이겠죠.
어렸을 때부터, 몇 번이나 몇 번이나 그랬잖습니까.”

치요 “변덕스럽게 무언가를 시작하고는, 언제나 금방 그것을 그만둔다.
승마, 악기, 합창, 발레나 무도, 어학이나 꽃꽂이, 바느질과 서예도……
무엇이든 다 잘 하셨는데, 어느 것이든 금방 놓아버렸죠.”

치토세 “그건…… 치요가…….”

치요 “그렇네요. 제게 재주가 없었으니까.
어느 것이든 아가씨께 비길 만한 기량은 없고, 상대역으로는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치토세 “그런 게 아니야…….”

치요 “아이돌을 시작하셨을 때도, 또 변덕을 부리실 줄 알았습니다.
아가씨가 즐거우시다면,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 계속하는 것에 제가 이견을 할 여지는 없습니다.”

치요 “하지만, 고통스러우시다면, 그만둬야 합니다. 고통스럽다면, 일을 할 이유는 없습니다.
하물며, 누군가를 위해서는…….”

치토세 “……. 만약…… 만약의 이야기지만, 내가 그만둔다면, 치요는…… 아이돌을 계속 할 거야?”

치요 “……모르겠습니다. 계속 해야 할 이유 따위, 생각해 본 적이 없으니까.”

치토세 “…….”


치토세 “그 날, 알아버렸다. 지난 몇 년 동안,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을. 나는, 치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 했다는 것.”



<다음 날>

치토세 “프로듀서 씨에게서, 당분간 쉬라는 말을 들었다.
아이돌을 하는 게 맞는 것인지, 알 수 없게 된 나를 꿰뚫어보는 것 같다. 그 배려가, 지금은 아프다.”

치토세 “그런데, 일도 없으면서, 사무실에 있는 것은 힘들었다. 나는 어디에 있어야 할까.
집에서는…… 아프지 않다. 다만, 한 곳에 있을 수 없어서, 무언가를 찾아 헤매듯, 걷고 있었다.”


치토세 “그렇게 걷는 동안, 호타루를 만났다. 갑작스럽게, 고민을 하고 있나요, 라니.
마음을 간파당한 것에 놀라서, 그만 말하고 말았다.”

치토세 “무대에서 쓰러진 것, 주변에 폐를 끼친 것. 치요를, 제대로 알지 못한 것.
내 안에서, 아이돌을 계속하려는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도…….”


호타루 “그만두시는 건가요, 모처럼 아이돌이 될 수 있었는데…….”

치토세 “모두에게 폐를 끼치고, 누군가를 상처 입혀가면서, 하고 싶은 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아서…….”

호타루 “그렇군요…….”

호타루 “하지만, 그만두려고 생각한다는 건…… 행복하네요.”

치토세 “어째서……?”

호타루 “저, 그만둘 수가 없어요. 빛을…… 그 빛을 봐버렸으니까.”

호타루 “이렇게나 어둡고, 여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제가……
무대에 서면, 아이돌로서 누군가에게 필요하거든요. 스포트라이트에, 축복받아요.”

호타루 “무대에서 들리는 함성이나, 소감 편지를 받을 때마다, 필요해주시는 걸 알 수 있거든요. 전달이 돼요.”

호타루 “저 사람들이 계속 응원해 줄지는 모르겠지만, 기쁘구나. 고맙다고.
계속 아이돌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호타루 “포기하는 것이, 행복할 수도 있어요.”

호타루 “무대의 빛은 저주니까. 이끌려가서…… 저주를 받으면. 빛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 손을 뻗어야 해요.”

호타루 “저는 아이돌 세계에서 사는 의미를 찾아버렸으니까. 죽을 때까지 계속 쫓을 거예요.”

호타루 “어쩌면, 그 길 어딘가에서…… 누군가를 상처 입힐 수도 있어요. 그래도 저는……
언젠가, 더 크게 돌려드리고 싶어요.”

호타루 “지향하는 게 있다는 건, 좋은 거잖아요. 목적이 없고, 사는 보람도 없고, 단지 살아가는……
안 죽었을 뿐인 것보단, 훨씬 더 좋다고 생각하니까.”

호타루 “하지만…… 저주 받지 않았다면. 빛이 없는 밤이라도, 행복은 분명 있을 거예요. 분명.”


치토세 “빛과…… 저주.”


치토세 “호타루의 말에는, 신념이 깃들어 있었다. 각오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저 작은 몸, 어디에 그런 강함이 있는 걸까.”

치토세 “누군가를 위해서, 무엇을 위해서…….”



??? “진조여. 진홍색 공주여. 《각성》의 때는 왔다.”

란코 (치토세 씨, 일어나야지?)

치토세 “음…… 란코……? 나, 어느 샌가, 잠들어서…….”

??? “그렇다. 하지만 다르다. 나는 마왕! 그대를 진정한 밤으로 초대하느니라. 자아. 이 몸의 손을 잡으라!”

란코 (네! 칸자키 란코 입니다! 당신에게 힘이 되고 싶어서!)

치토세 “고마워. 상냥한 마왕님. 그런데, 어째서……?”

마왕 “연회의 날은 반드시 찾아와, 천사들은 나팔을 불 것이다. 타천사는 하인을 모으고, 어둠의 미사를 집전하게 되지.”

란코 (다음 라이브는 분명 있을 거예요. 관객 분들도 와주실 거고.)

마왕 “세계를 다스리는 데는, 《눈동자》를 가진 자와, 《힘》을 지닌 자가 필요하다.
마왕만으로도 그것은 실현되는 환상. 허나…… 진조의 힘은, 아직 끊기지 않지 않았나?”

란코 (프로듀서 씨와 저만 라이브를 할 수도 있지만…… 치토세 씨도, 아직 노래할 수 있는 거죠?)

치토세 “아직, 나를 필요로 해……? 어째서…….”

란코 “밤이 어둠 속에서, 《환상》을 살아가는 동지로서. 숙명을 받고 태어난 자여.
어둠의 권속으로서, 그 《힘》을 다시 세계에 나타내라!”

란코 (동료인 걸! 저와 함께 노래해주세요!)

치토세 “강하구나. 역시, 마왕님. 저기…… 물어봐도 될까. 어째서, 당신은 아이돌을 할 수 있는 거야?”

마왕 “의상은 《갑옷》. 이 몸에 가호를 주며, 나를 나로 있게 한다. 노래는 《검》.
적대하는 자를 쓰러뜨리고, 이 몸의 하인으로 뒤바꾼다. 그리고, 《무대》는 우리 어둠의 권속마저 빛나게 한다!”

란코 (나답게 있을 수 있는 의상과, 모두가 팬이 되어줄 수 있는 노래와, 무대에서, 빛나고 싶으니까!)

치토세 “……그렇네. 무대는 서는 사람의 윤곽을 모두 그려내는 장소…….”

마왕 “섬광이 빛날수록, 어둠도 짙게 빛난다. 나의 어둠도, 그대의 심연도.
그 심연의 빛은. 때때로 두려움도 낳게 될 터. 그것을 찾아가는 《희곡》은, 아직 서장이 아닌가?”

란코 (힘든 일도 있고, 무서운 일도 있지만…… 아직, 시작한지 얼마 안 됐죠?)

란코 “당신답게 빛나는 모습을, 또 볼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으니까.”

치토세 “……고마워.”


치토세 “란코의 말은…… 강하다. 그리고, 자신을 인정하는 힘이 넘쳐났다.
몇 번이라도 상처 입어도, 그럴 때마다 강해지는 것이다.”

치토세 “그리고, 나는…… 저렇게, 강하지 않다. 상처 받으면…… 아픈 걸…….”


<며칠 후……>


치요 “죄송합니다, 늦고 말았습니다. 촬영이 생각보다 늦어져서.”

치토세 “괜찮아. 식사는 마쳤으니까. 일, 수고했어.”

치요 “그랬군요.”

치토세 “저기…… 치요, 최근, 열심히 하고 있네. 아이돌은 즐거워?”

치요 “뭐어…… 즐겁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즐겁다는 감정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감정이 무엇인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치토세 “그렇구나.”

치요 “죄송합니다.”

치토세 “사과하지 마.”

치요 “아가씨. 저는…… 괜찮습니다. 아가씨께서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생각하시는지.
모든 것은 짐작할 수 없습니다. 어설프고, 눈치가 없는 자신을 원망하게 될 정도입니다.”

치요 “하지만, 저는…… 인생을 구가하는 아가씨의 이야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행복이, 제 행복입니다.
반대는 없습니다. 그것을, 알아주십시오.”

치요 “…… 이제, 쉬도록 하세요. 몸에 해롭습니다.”

치토세 “……잘 자.”


(문자 소리)

치토세 “이 시간에, 그 사람이?”


치토세 “프로듀서 씨? 무슨 일이야. 이런 시간에.”

P “치요를 보냈으니까. 슬슬, 상황이 궁금해서.”

치토세 “……그랬구나.”

P “이야기를 들려줬으면 해”

치토세 “……응.”

치토세 “부모님을 잃은 그 아이를 본, 그날부터…… 나는, 그 아이의 삶의 희망이 되고 싶었어.
몸이 약한 나에게도, 그 아이는 삶의 희망이었고.”

치토세 “그렇게, 둘이서 마음을 맞대고 살아왔으니까. 어느 샌가, 나와 그 아이 사이에 있는 선이, 녹아있었어.
그 아이의 의사가 없는 걸 이용해, 내 의사를 강요했었어.”

치토세 “아이돌은 있지. 지금까지랑은 달랐어. 그 동안은, 무얼 해도 마음이 움직일 때가 오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아이돌은 달랐어. ……당신이 바꿨기 때문이야.”

치토세 “아이돌이 되어서, 그 아이는 그 아이의 길을 걷기 시작하고 있어. 그게 기쁠 텐데. 어째서일까……. 슬퍼졌어…….”

치토세 “잃어버린 것 같아서, 아파서, 괴로워서, 슬퍼졌어……. 나…… 혼자 있는 것 같아서…….”

치토세 “아이돌을 하는 이유도, 잃어버렸어…….”

P “이거”

치토세 “……편지?”

P “네 팬이 보낸 거야”

P “치토세가 무대에 설 예정이었던 날, 네 팬에게서 받은 거야.”

치토세 “「쿠로사키 치토세 님. 당신의 제 삶의 희망입니다. 당신의 미소가, 목소리가, 노래가, 저에게 힘을 줍니다.
앞으로도, 멀리서 응원해주세요」.”

치토세 “……!”

치토세 “과장된 말투인 걸…….”

치토세 “하지만…… 어쩌면. 만에 하나, 살아갈 희망의 빛을, 내게서 찾아냈다면.”

P “치토세도, 걷기 시작했으면 좋겠어. 그걸 돕는 거라면, 프로듀서로서, 해줄 수 있으니까.”

치토세 “내가 살아가는 희망이라고 말해준, 팬들을 위해서도?”

P “달라. 치요를 위해서도 아니고, 팬들을 위해서도 아니야. 치토세 자신을 위해서.”

치토세 “……아직, 아이돌을 해야 할 이유는 모르겠어. 처음에는 재밌을 것 같았으니까.
계속 하다 보면, 무언가를 남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했어.”

P “사람은 죽어. 치토세도, 언젠가 죽어. 앞을 향할 것인가, 뒤로 돌아갈 것인가. 인생이란, 그런 거야.”

P “전에…… 두 사람이라면, 빛날 수 있다고 믿었어. 그리고, 광채를 봤어. 다음은, 너 자신의 빛을 보여줄 차례야.”

P “노래는 남아. 네 노래는, 사람들 마음에 남을 거야. 남기기 위해서, 계속 불러주면 좋겠어.”

치토세 “나 자신을 위해서, 노래한다…….”

P “치토세 자신을 위해서, 살았으면 좋겠어.”

치토세 “괴롭더라도…… 슬프더라도…… 나는, 나를 위해서……!”



(라이브 MV)



치토세 “ 보러 와준 모두들, 기다려준 모두들, 고마워……!
힘든 일이 있어도…… 행복한 일이 있어도…… 난, 앞으로도 계속 노래할 거야. 계속 노래할 거니까……!”

치토세의 팬A “치토세 님……!”

치토세의 팬B “살아 있어서 다행이야……!”


P “수고했어”

치토세 “하아…… 하아…… 고마워…… 프로듀서 씨. 마법을 걸어줘서. 등을 밀어줘서.”

P (고개를 끄덕인다)



치토세 “……빛을, 봐버렸어. 이게 서장, 인가.”

치요 “아가씨. ……최애, 라는 단어가 있다고 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아가씨를 아이돌로서 응원해 나갈 겁니다.”

치토세 “고마워.”

P “치요, 슬슬”

치요 “그럼, 저는 제 일을 하고 오겠습니다. 언젠가……
좀 더 아가씨에게 어울리는 아이돌이 되었을 때. 다시, 옆에 세워주십시오.”

치요 “그리고. 프로듀서. 아가씨와 이야기 하고 있으니까, 끼어들지 말아주십시오. 그러고도 프로듀서인가. 정말이지.”

치토세 “……!”

치요 “그러면, 다녀오겠습니다.”

치토세 “아하. 아하하핫! 치요가…… 정말로!? 그렇구나, 저 두 사람…….”


카렌 “……왜 웃고 있는 거야? 뭐 이상한 거라도 먹었어? 머리 다쳤어? 역시 검사가 부족했나-.”

카렌 “그래도, 오랜만에 봤어. 치토세 씨의 그런 얼굴. 역시, 웃는 게 더 귀여워.”

치토세 “카렌. 미안해, 그만, 이상해서. 오래 살고 볼일이네. 그런 진귀한 장면을 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 했는 걸.”

카렌 “그거 70년 쯤 뒤에 말해줘-. 약속이다?”

호타루 “후후. 그 때 쯤이면, 모두 쭈글쭈글한 할머니가 되겠죠.”

란코 “아니……. 천 년을 사는 마녀라면, 혹시……!”

치토세 “호타루. 란코. 고마워. 나를 강하게 만들어줘서. 앞으로도, 저주받은 몸끼리, 나이 미상으로 열심히 하자.”

카렌 “나는 저주 받은 동맹 패스. 귀여운 갸루 할머니가 될 거니까.”

란코, 호타루 “후후후.”

치토세 “나…… 약한 사람이었어. 모두가 없었다면, 아픔에 져버리고,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거야.”

란코 “약한 사람이라도, 진정한 마녀가 될 수 있어. 이제부터 증명해 나가도록 하죠. 진정한 이유를.”

호타루 “아프더라도, 견딜 수 있어요. 우리들은 강하니까. 거기다, 주문도 있어요. 내일은 더욱 빛날 거라는.”

카렌 “그럼-. 뒷정리도 끝났고. 프로듀서 씨는 치요랑 가버렸고. 우리들끼리 뒷풀이나 할까.”

치토세 “아핫. 고마워♪ 그럼, 감자튀김 라지 네 개, 부탁합니다-♪”



치토세 “그날 밤은, 왠지 달빛도 상냥했다. 모두의 미소로, 누그러진 것처럼.”

치토세 “나는 일찍이, 잠드는 것을 두려워했다. 밤에 사로잡히는 것을 두려워했다.”

치토세 “하지만…… 더는 두렵지 않다. 사로잡히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과 아픔을 받아들이고, 더불어 살아간다.
아픔이 있기에 비로소, 삶을 느낄 수 있다.”

치토세 “밤에만 볼 수 있는, 이상 속의 꿈에서 보내는…… 그런 환상은 확실히 이상이었지만, 언젠가 깨어날 아침이 온다.”

치토세 “밤은 나를 자유롭게 해주었다.”

치토세 “앞으로도, 나는 살아갈 거야. 아이돌, 쿠로사키 치토세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