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직접 연락을 받고 놀랐어. 게다가 이런 곳으로 불러내다니 말이야.
그래서 심야에 불법 침입했는데? 독점취재라도 시켜주려고?”
치토세 “당신…… 사실은 란코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던 거 아니야?
내 앞에서 거짓말은 통하지 않아. ……당신을 매료시키지 못한 것도 분명.”
치토세 “그리고 란코의 특종이 아닌 내 트러블로 만들려고 했어. 그건 어째서지?”
작가 “……네가 소재로 쓰기 쉬웠던 것뿐이야. 발매 중인 타이밍일 때가 책잡히기도 힘들고.”
란코 “많은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늘어놓아 상처 입히다니, 용서 못해!”
작가 “알게 뭐야-! 나는 일이니까 하는 것뿐이야! 대중들이 주체하지 못한 악의를 표출할 곳을 제공할 뿐이라고!
아까 SNS에 올린 속보도 뜨는 중이고, 자극이 돼서 다행이지!”
모브코 “그 화제…… 더 자극적으로 해줄게……. 다 부숴버릴 거야. 전부. 전부!”
작가 “너, 왜 여기에!? 게다가 그거…… 이봐 이봐, 칼을 꺼낸다는 말을 없었잖아!”
모브코 “다니는 학교 옥상쯤은 보면 알지. 란코를 속이는 쿠로사키 치토세도, 당신 같은 빌어먹을 기자도!
나를 모르는 란코도! 부숴버릴 거야!!”
란코 “……죄송합니다.”
모브코 “이제 와서 사과해봤자……!”
란코 “나 당신을 알고 있어. 모브코라니, 너 자신을 속이면 안 돼.”
모브코 “거짓말! 하지만 모른다고……!”
란코 “잊지 않았어. 처음 만났을 때 교무실에 데려다준 것. 기뻐서 일기에 써뒀으니까.”
모브코 “……!”
모브코 “하지만 란코는 점점 멀리 가버렸어…… 반다 달랐고, 나 같은 음침한 녀석은 모르는 게 당연해……!”
란코 “알고 있어. 얘기 나눈 건 손에 꼽을 정도였지만. 내가 광고했던 상품들은 전부 써줬지.
……짝지어 산 것도 잔뜩 있었고.”
치토세 “당신은 정말로 상처 입히고 싶어서 여기로 온 거야? 소중한 란코를 지키고 싶어서 여기에 온 거 아니야?”
모브코 “잘난 척은……!”
치토세 “나는 란코를 지키고 싶어. 하지만 당신도 지키고 싶어. 지킬 의무가 있어.
나는…… 아이돌이니까. 당신이 어둠 속에 살고 있더라도 우리들을 사랑해준다면 팬이니까.”
란코 “하지만 정체된 사랑으로 탁해진 눈으로 보면 이 세상은 흐린 하늘인 채야. 별도 보이지 않아.
올곧은 팬들에게 보답하는 것이 우리들. 아이돌이니까.”
모브코 “……읏.”
작가 “아- 네네. 즙 짜는군. 울면 곤란해. 아름다운 말이나 늘어놓지 말라고.
꼬맹이 상대로는 통할지 몰라도 어른에게는 통하지 않아.”
치토세 “우리는 당신도 지키고 싶어. 남에게 상처 입히고 싶은 것 같지는 않아.
당신은 지금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거야?”
작가 “나는 말이지, 어른이라고. 이런 빌어먹을 일이라도……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어! 어른이란 그런 거야!”
치토세 “당신 밖에 하지 못 하는 일을 해. 나는 란코와 유닛을 맺기로 정했어.
란코와 함께하는 쿠로사키 치토세는 나 밖에 없으니까.”
란코 “그것이 치토세 씨에게 걸린 마법. 마법은 세상을 바꾸는 것. 당신에게도…… 마법은 걸려 있어.”
작가 “그런 게 있었다면, 나는……!”
란코 “……처음 만났을 때 당신은 더욱 반짝이는 눈을 하고 있었어.
이제 막 데뷔한 내가 마법을 걸었을 때. 그렇지 않다면 내 힘은 가짜였던 거야?”
작가 “……읏.”
란코 “선택해. 당신의 운명을.”
치토세 “선택해. 올바른 답을.”
아스카 “거기까지야!”
란코 “아스카! 프로듀서!”
P “경비원은 금방 올 거야. 우리 회사 아이돌들을 풀어주실까.”
작가 “큭……! 너, 너희들은…….”
치토세 “우리들은…….”
치토세, 란코 “『Fortuna Regina』.”
란코 “우리들은 갈망하는 자들의 여왕.”
치토세 “밤 안에 있으며 모든 약자들을 지켜주는 자.”
치토세 “그러니까 당신도 내버려두지 않아.”
소녀 “나도……?”
경비원 “너희들! 뭐하는 거야! 누구야!”
란코 “이 학교 학생이에요! 여기는 같은 학생!”
소녀 “읏!”
P “란코의 보호자입니다. 신고한 사람이고요. 그리고…… 이 애들은 란코 친구들입니다.”
경비원 “거기에도 누가 있는 거야!?”
??? “야옹.”
??? “야, 야옹…….”
경비원 “뭐야, 고양이가……. 근데 제일 수상한 당신은?”
작가 “……큭! 잡히겠어!”
??? “……이리하여 이야기는 끝을 맞이한다. 지켜봐준 모두들, 일련의 이야기들은 즐겨줬으려나.
프로모션치고는 리얼한 다큐멘터리로 보였으려나.”
??? “하지만 모든 것은 시나리오를 따를 뿐.
물론 악덕 기자도 없었고, 칼을 든 소녀도 없었고, 흡연 아이돌도 없었다. 아, 밤중에 로케도 가지 않았어.”
??? “노이즈 마케팅과 페이크 무비에 어울리게 해서 미안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연기 또한 우리들 아이돌의 일이기 때문에. 즐겨주었다면 란코와 치토세오 원하던 바일 것이다.”
아스카 “혹시라도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속아버린 아이가 있다면 미디어 리터러시와 제대로 마주보기를.
아아, 그리고. 마지막 내레이션은 니노미야 아스카였다.”
아스카 “……후우. 이걸로 된 건가. 프로듀서.”
소녀 “지금 그건……? 대체……?”
P “송출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겠지만, 그 일들은 거짓말이었던 걸로 했어.”
시키 “불꽃 트러블인 줄 알았는데 프로모션이었다니! 당- 했- 다-.”
아스카 “부자연스러운 국어책 읽기 고마워. 감독, 감본, 주연인 란코에게 박수를.
카메라도 세팅했으니까 카메라맨도 겸하나. 프로듀스는 물론 프로듀서지.”
란코 “고마워. 아스카.”
아스카 “그 말을 듣기 위해 여기까지 일하러 온 거라고. 만족했어.
흐아아……. 역시 나도 이 시간은 졸립군. 가자. 시키. 호타루.”
시키 “우정출연 시키냥이었습니다. 야옹. 그리고 호타루냥.”
호타루 “야…… 야옹. 저기, 시키 씨. 저희들 오는 의미가 있었나요?”
시키 “재밌는 건 직접 눈으로 봐야지~♪ 그럼 얼른 가서 자자~!”
소녀 “……나, 큰일을 저질렀어. 사과해도 용서 받을 수 없어…….”
치토세 “아무도 상처입지 않았어. 괜찮아. 오늘 밤 일은 속아넘어간 거야. 마법사가 꿈으로 바꿔줄 테니까.”
란코 “내가 모른다고 거짓말한 게 잘못이었지. 미안. 용서해줄 테니까, 용서해줬으면 좋겠어.”
소녀 “란코……. 치토세…… 씨……. 앞으로도 당신을 응원해도 될까요……?”
치토세 “물론. 하지만 아이돌을 응원하는 것만으로는 구원 받을 수 없어.
당신이 채워지지 않는 것은 당신 탓이 아니야. 하지만 당신도 스스로를 채울 수 있어.”
란코 “우리들은 정통파 아이돌이 아니잖아. 그래도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당신도 그 중에 한 사람.”
치토세 “……꿈의 모양은 올바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
꿈은 누구나 이룰 수 있는 곳을 바라보는 게 아니야. 란코가 꾸는 꿈과 다른 꿈을 가져도 좋아.”
소녀 “……응.”
란코 “당신이 좋아하는 것, 당신이 되고 싶은 것. 그것에 다가갈 수는 있어. 자신의 손을 뻗어나가야만 꿈에 가까워질 수 있어.”
치토세 “우리들은 꿈을 가진 사람을 절대로 모브라고 생각하지 않아.”
란코 “당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당신을 응원할게.”
이리하여 운명의 수레바퀴는 돌아가기 시작했다……
아침 해가 떠오른다. 힘든 하루가 될 것이다…………
『EVERLASTING』 오프닝 (0) | 2021.1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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