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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한 과실』 4화

커뮤 번역

by 키라P 2021. 10. 3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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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ret Coronation』


카페 마스터 “……어서 오세요. 오늘은 거칠지 않구나. 아가씨.”

카페 마스터 “……당신, 별명은? 여기선 본명을 밝히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모브코 “……모브코.”

카페 마스터 “모브코. 급해서 말인데 대신 가게 좀 봐주지 않겠니? 잠깐 이 문 밖으로 나가봐야 될 거 같아서. 부탁할게.”

모브코 “엇, 잠깐……! 가버렸어. ……하아.”

??? “……저기, 가르쳐줄래? 나는…… 당신을 화나게 할 만한 짓을 한 거야?

우리들은…… 세간으로부터 책망 받을 짓을 했어?”

모브코 “쿠로사키 치토세……! 너, 어떻게 여기에……!?”

 


치토세 “기다렸어. 당신이랑 얘기하고 싶어서.”

모브코 “후, 후후후…… 아하하하! 너, 바보냐! 지금 당장 그 아저씨를 부를 거야! 사진기사가 뜨면 넌 이젠 끝장이야!”

치토세 “……슬프네. 하지만 그건 끝이 나버려서가 아니야. 당신을 이렇게까지 화나게 한 이유를 모르니까.

당신에게 이렇게까지 미움 받는 이유를 모르겠으니까.”

모브코 “알 리가 없지! 란코를 짓밟은 네 죄가 어느 정도인지!”

치토세 “란코를 짓밟아……?”

모브코 “봐! 자각도 못하잖아! 란코의 고귀함을 짓밟아놓았으면서!

란코는 너 따위랑 유닛을 맺지 않아도 고귀한 존재라고!”

치토세 “……그렇지. 그 애는 고귀해.”

모브코 “이해하는 척 하지 마! 란코를 이해하는 것은 이 세상에 니노미야 아스카 뿐이야!

심지어 그조차도 모든 것을 이해한 건 아니지…… 그런데도!”

모브코 “란코는 처음부터 완성돼 있었어. 유일무이한 존재였어.

그 아름다움, 분위기, 말투! 그게 바보들 때문에 점점 더 시시한 아이돌이 되어가!”

모브코 “란코가 좋아하는 것은 그 자신의 세계였을 거야! 그렇기 때문에 나 같은 어두운 녀석들만의 타락천사였는데!

너희 같은 녀석들이 점점 그늘에서 끌어내고 있어!”

모브코 “란코는 점점 멀어져가고……. 우리 것이 아니게 돼…… 그 괴로움을 알고 있어!?

란코가 빛날수록 우리들을 향하지 않게 된다고!”

모브코 “란코가 좋아하는 것, 하는 것들 모두를 긍정하다 보면 진짜 란코가 아니게 돼.

란코는 눈치 채지 못 했어. 그러니까 나를 잊어버리고……!”

치토세 “당신은 란코를…….”

모브코 “쿠로사키 치토세! 너는 란코를 이해하고 있어? 란코를 날갯짓 시킬 수 있겠어?

내 란코를 빼앗은 만큼 책임을 완수할 수 있겠어!?”

치토세 “…….”

모브코 “대답할 수 없잖아! 그게 답이야!!”

 


란코 “치토세 씨! 여기서 나와! 빨리!”

치토세 “란코! 어떻게 여기에!?”

모브코 “란코……! 쿠로사키 치토세! 도망가지 마!!”

란코 “됐으니까 빨리!”

(사진 찍는 소리)

작가 “찾았다! 드디어 현장을 잡았어! 특종이 났는데도 또 오다니!

어떤 기사를 써줄까? 어이, 코멘트 해주시지 않겠습니까?”

치토세 “……읏!”

작가 “오우! 무서운 눈초리인데! 하지만 얼만큼 노려보더라도 너희들은 이미 악당이야!”

란코 “우리들은 나쁘지 않아……!”

작가 “어이 기다려! 칸자키 란코! 쿠로사키 치토세!”




치토세 “란코, 프로듀서는 뭐라고 했어!?”

란코 “회의에서 빠져나올 수 없으니까 어디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래. 하지만 기숙사나 자택은 안 된다고……!”

치토세 “당신은 내가 지킬 거야……. 따라와!”

행인 “야, 저기 달리는 애들. 아이돌 칸자키 란코랑 쿠로사키 치토세 아니야? 촬영인가?”

행인 “아-, 흡연의혹 뜬 애들? 싸우는 건가? 우리도 찍어둘까?”



<호텔 안>

 


란코 “치토세 씨, 뛰게 해서 미안해요. 몸은…… 괜찮아?”

치토세 “고, 고마워……. 안심시키는 건 내 몫이라고 생각했는데…… 란코에게는 도움 받기만 하고…… 미안해.”

란코 “아니. 그렇지, 않아……. 치토세 씨를 구하기로 결정했으니까……. 앗. 미안해요. 존댓말 깜빡했……어요”

치토세 “아니. 란코가 괜찮다면 존댓말 없이 말해줘. 마음을 허락해준 것 같아서 기쁘니까…….”

란코 “……응. 치토세 씨도…… 나한테 마음을 허락해주면 기쁘겠어.”

치토세 “란코……. 눈치 채고 있었구나. 나, 란코의 다정함을 받지 못해서…….

그렇기는커녕 무의식적으로 멀리 했었지…….”

치토세 “하지만 그래서는 안 돼. 당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강해지지 않으면 안 돼…….

거짓 없이, 숨김없이 대하지 않으면…….”

치토세 “카페에서도 그 애가 말했어. 란코를 이해하냐고. 그 애는 란코의 진짜 이해자였겠지. 분명.”

란코 “진짜 이해자…….”

치토세 “무조건적인 긍정이 아니라 이해해주는 것. 진짜 자신을 알아주는 것……. 그런 건 오랫동안 잊고 있었어…….”

란코 “치요 씨는……?”

치토세 “그 애는 이해자는 아니었어. 관여하는 방식도 그렇지 않았어…….

아버지나…… 사회에서도 진짜 나는 이해받지 못 했어.”

치토세 “나를 정말로 이해해준 것은 어릴 적 이야기한 동유럽 숲에 사는 마녀들 정도…….”

치토세 “나는 있지. 쾌활하고 예의바른 아가씨 따위가 아니야. 물론 한사람 몫의 자신으로 가장할 수는 있지.

그래도. 그 거짓된 모습으로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싶은 건 아니야.”

치토세 “나는 좀 더 자유롭고 싶었어…….”

치토세 “하지만 연기를 하다 보니 나도 더는 알 수 없게 되어버렸어.

거짓이 올바름이 되고, 올바름이 거짓이 되어서…… 스스로의 겉과 속, 어느 쪽이 진짜인지…….”

치토세 “카드의 정위치랑 역위치처럼 말이지.”

란코 “나도…… 같아. 아이돌이 되어서…… 스스로를 속이는 게 늘었어.

스스로 원하는 대로 행동할수록 이상한 눈으로 봤으니까.”

치토세 “란코는 아직 괜찮아. 란코가 좋아하는 자신이야 말로 겉으로 보이는 자신. 내가 인정해줄게.”


란코 “고마워. 그럼…… 나도 인정해줄게. 치토세 씨도 진짜 자신을 잘 간직하고 있어. 흡혈공주의 마력은 진짜잖아?”

치토세 “……후후. 고마워.”

란코 “치토세 씨. 나는 당신에게 힘이 되고 싶어. 당신의 힘을 얻고 싶어.

내 힘이 되어주길 바라……. 그러니까…… 당신이 필요해. 피를 바쳐도 좋으니까.”

치토세 “그렇다면…….”


치토세 “내 관을 당신에게 줄게.”

치토세 “이건 내가 란코에게 보내는 둘만의 대관식. 이 관에 마력이 깃들어있다고 믿으며.”

란코 “고마워. 경의를 표하며 받겠습니다.”


치토세 “그럼 여왕님. 이제부터 어떻게 처신하도록 할까요?”

란코 “구원받지 못한 자를 구하는 거야. 그것이 여왕으로서 책무. 혼자서는 할 수 없어도…… 둘이서라면 할 수 있어.”


란코 “나와 함께 하는 상대는 아무나 좋은 것이 아니야. 당신과 함께 했기에 이룰 수 있는 미래를 보고 싶어.

그러니 부탁할게. 치토세 씨. 힘을 빌려줘.”

치토세 “나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을 거야. 거짓된 나도 인정해준 마녀들처럼,

나도 거짓된 존재들을 인정해 주고 싶어. 그 아이한테도 마법을 걸어줄 수 있다면…….”

란코 “분명 할 수 있어. 마법은 세상을 바꾸기 위한 힘이니까.

모든 사람들이 전부 가지고 있지만, 알아채지 못 하고, 사용할 줄도 몰라.”

치토세 “마법을 부릴 수 있는 사람들끼리 힘을 합치면…… 분명히.”

치토세 “그래도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악당, SNS는 난장판. 란코도 비극의 여주인공에서 같은 죄인으로…….

마치 이 세상은 지옥. 온 세상이 적이 되어버린 거 같아.”

란코 “괜찮아. 이 밤은 우리들을 버리지 않았어. 치토세 씨. 마법은 세상을 바꾸는 것이잖아.

호타루의 불운에 우리들의 마법을 합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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