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다음날>
브랜드 사장 “프로듀서 씨. 솔직하게 말해서, 그 「노이즈 마케팅」에 얼마나 승산이 있을 거라 생각했나요?”
P “폐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승산 같은 건…… 전혀. 다만 한 가지 말씀 드릴 수 있는 건…….”
P “예를 들어 보석이 있다고 쳤을 때. 상처 입히지 않게 과보호 하면서 집어넣는 건 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P “상처 입더라도 문지른다. 그 상처에 빛을 비춘다. 거기에 분명히 있을 복잡한 빛을 찾아내겠다.
그 빛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는 형태로 보여준다.”
브랜드 사장 “그 빛이 거짓이라고 할지라도? 이윽고 진실이 될 테니? 거짓으로부터 나온 진실이?”
P “빛을 진실로…… 확고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들의 일입니다.
그것만이 보석이 스스로 원해도 할 수 없는 일이자, 프로듀서 밖에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브랜드 사장 “일……이군요. 과연. 그러면 일 이야기를 해볼까요.”
이 세상에 마법은 없다. 꿈을 이루어주는 편리하고 간편한 기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마법이란 저주.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을 때 처음으로 외치게 된다……
순수한 소녀의 환상을 거짓이라는 현실로 바꾸어. 소원을 잃은 소녀에게는 거짓이라는 새로운 꿈을 보여준다.
청춘을 저주의 대가로 삼아 마법을 건다. 그것이 마술사의 생업이다……
<란코의 학교>
소녀 “그 후로 며칠…… 반에서는 온통 그 일로 화제였다.
어느 샌가 우리 학교가 드라마의 무대가 되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란코가 출석을 하지 않은 탓도 있겠지. 그리고…….”
소녀 “반 구석 음침한 애가 어느 샌가 아이돌들과 연극을 하고 있었다.
오히려 반 애들 중 일부는 그쪽에 놀랐을 수도 있겠지.”
소녀 “질문 공세를 받은 나는 그만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어쩌다 엑스트라 알바 같은 걸 했다고.
말려들었을 뿐이라고. 어찌 보면 거짓말은 아니다.”
소녀 “어두운 옥상에서 카메라를 등지고 있었던 게 다행이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은 눈치 채지 못한 것 같다. 그러니, 그날부터 인생이 크게 변했다는…… 그런 일은 없었다.”
소녀 “그래도 한 가지 달라진 것은 있다…… 그건…….”
(문자 오는 소리)
소녀 “……란코, 미안해. 늦었어…….”
란코 “아니야. 프린트 갖다 줘서 고마워. 학교 애들은 어때?”
소녀 “이제 많이 가라앉았어. 오늘은 열애 사실이 발각된 아이돌 이야기를 했어. 애들한테는 그 정도였던 거겠지.”
란코 “응. 그걸로 됐어. 우리한테는 그걸로.”
란코 “……그 뒤로 마음은 가라앉았어?”
소녀 “……응. 꿈이라고 할까…… 목표를 생각해 봤어. 란코가 꾸는 꿈에 비하면 작을지도 모르지만.”
란코 “물어봐도 돼? 네 소중한 꿈.”
소녀 “란코가 콜라보한 브랜드에서 일하고 있어. 고등학생이 되면 아르바이트 해보려고.
저런 옷은 나도 좋아하니까. 스스로가 좋아하는 것을 소중히 하려고…….”
소녀 “하지만 나는 역시 란코랑은 다르니까. 분명 앞으로도 계속 음침한 애겠지만……
음침한대로 말이지. 란코의 응원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란코 “그럼……. 나중에 내 옷을 골라줬으면 좋겠어. 부탁할게.”
소녀 “어…… 응! 란코에게 세상에서 제일 잘 어울리는 스타일링을 생각할게. 약속할게!”
소녀 “그럼…… 어둠에 삼켜져라!”
<치토세의 집>
치토세 “그럼 다녀올게. 치요. 밤에 늦을 수도 있어.”
치요 “다녀오십시오, 아가씨. 저는 오늘 밤 특방이 있어서…… 끝나는 시간을 모르겠습니다.”
치토세 “서로 힘내자. 치요.”
치요 “네. 힘냅시다. 아가씨.”
치토세 “치요하고는 변함없이 집에서 함께 지내고 있어.
아이돌로서 하는 일은 따로 있게 된 것이 더 많아졌을지도 모르지만.”
치토세 “그래도 그걸로 됐어. 지금은 그게 서로에게 필요한 거니까.”
치토세 “우리들은 뿔뿔이 흩어진 게 아니야. 분명 알맞은 거리가 되었다고 생각해.”
작가 “부편집장님, 신세 많이 졌습니다.”
부편집장 “……아무도 너까지 그만두라고는 하지 않았는데.
전편집장은 경질 됐어. 네가 하고 싶은 일은 여기서도 할 수 있을 거라고?”
작가 “확실히 프리랜서 아이돌 기자가 되는 거니까 하는 일을 똑같을지 모릅니다. 그래도…….”
작가 “제대로 마주보고 파고들어 취재 해보고 싶습니다. 『Fortuna Regina』에게 취재 의뢰를 해보겠습니다.”
부편집장 “지나치게 구애되지 마라. 쐐기를 박을 셈이냐?”
작가 “아닙니다. 란코의 팬이었거든요. 첫 악수회에서 빠져들어서 이 업계로 들어온 거예요.
잊고 있었는데, 다시 생각나서요.”
아스카 “……즉. 이번 건에서 제일 먼저 이야기를 휘저은 사람은 시키. 너야.”
호타루 “그, 그래도, 저도 잘못 했으니까, 그렇게 시키 씨만 나쁜 건…….”
시키 “맞아 맞아. 시키쨩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에 한 표!”
아스카 “나는 란코를 부추겼지만, 나쁜 방향으로는 아니었어. 호타루는 어른에게 협박 당했고.
이건 무사해서 무엇보다도 다행이지. 하지만 시키가 한 일에 대해 말하자면, 어떻지.”
아스카 “치토세를 꼬드기고, 란코에게 모든 걸 던져주고, 학교 옥상에서는 책임지지 않고 고양이 소리를 흉내냈지.
정말이지, 어떻게 된 거야.”
시키 “또 책임~! 책임 싫어! 치토세, 뭐라고 좀 말해줘~. 동류잖아~?”
치토세 “란코는 아직인가~.”
시키 “정말-. 이렇게 된 이상 시키쨩은 인간을 그만두겠어! 야옹~♪”
란코 “흠. 어둠에 삼켜져라!”
아스카 “나왔군, 흑막. 이번에는 너에게 모두가 휘둘렸어. 감사를 바라는데, 란코.”
란코 “물론. 날 위해서 모두 고마웠어.”
아스카 “다만…… 이번 일로 정신이 들었어. 내가 주인공인 스토리는 내 스스로 만들어야 된다고.”
시키 “그건 아스카뿐만이 아니지. 그 이야기는 사람 수만큼 있어!”
호타루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 자신이 선택해야 되는 거잖아요. 거기에 불행이 있어도, 예상 밖의 일이 있어도.”
란코 “모든 것을 이야기 속에 집어넣어 끝없이 이어간다.”
치토세 “그걸 바라는 ‘프로듀서’라는 팬이 있으니까.”
아스카 “성가신 팬이야. 정말이지.”
치토세 “”자, 란코. 그 성가신 분이랑 일하러 가볼까.
란코 “응! 가자. 새로운 세계를 향한 지도를 그리러!”
아스카 “훗. 가도록 하라, 란코여. 네가 원하는 대로. ……그럼. 시키, 어때? 가끔씩은 자율 트레이닝이라도…….”
호타루 “저기 시키애옹 씨, 이미 가버렸는데요…….”
아스카 “~~~~읏!”
<카페에서 미팅 중>
치토세 “저기…… 이것만은 가르쳐줬으면 좋겠는데. 프로듀서는 이걸로 됐어?”
P “이걸로 라니?”
치토세 “큰일이었다고는 하지만 엄청난 거짓말을 해버렸어……. 많은 사람들을 속인 셈이고…….”
P “그래도 돼. 빛만이 전부는 아니니까. 거기다 란코가 그러기를 원했어.”
란코 “응. 우리들은 왕도를 걷는 아이돌이 아니니까. 그런 길을 가는 건 다른 아이돌들의 몫이겠지.”
치토세 “우즈키라던지. 정통파 아이돌이지.”
란코 “그렇다면 우리가 걷는 것은 패도. 하지만 그건 힘으로 만드는 것이 아닐 거야.
속임수, 거짓. 그럼에도 걸음을 멈추지 않는 자들의 길이니까.”
치토세 “채워지지 않는 모든 자들과 모든 약한 자들…… 아니. 포기하지 않는 자들과 걷는 길이지.”
란코 “어둠 속 존재들의 힘, 보여주도록 하자. 할 수 있지? 치토세 씨.”
치토세 “응. 이래봬도 어둠 속 거주 경력은 란코보다 길거든.”
란코, 치토세 “『Fortuna Regina』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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