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가 버리고 싶어』 5화

『반짝이는 보물 상자』

 

<밤>

카나코 “밥 먹을 때는 프레데리카 씨도 별 일 없어보였는데…… 모두 말대로 아무 일도 없던 걸까? 그치만…….”

카나코 “카메라에 잡히기 싫어져서……. 아니, 영상을 많이 남기는 게 싫은 건가?”

카나코 “……그렇다면.”



<다음 날 아침>

 

프레데리카 “후와아…… 잠을 푹 잔 프레쨩의 눈에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비쳐-.”

시키 “우와 동감-. 냅다 뛰어서 잠 좀 깰까?”

프레데리카 “오, 모닝 점프구나! 살-짝 온도가 낮긴 한데.”

시키 “렛츠 모닝 점프♪ 카나코는 어쩔래-?”

카나코 “나도 뛰어볼까……! 근데, 그 전에, 잠깐 괜찮아?”

프레데리카 “인적 없는 해변에서 고백…… 당신이 범인이었구나!? 손에 숨긴 것은 분명 흉기일 거야!”

카나코 “아하하, 어떻게 보자면 프레데리카 씨에게는 흉기……려나?”

시키 “어라, 핸디 카메라.”

카나코 “응. 프로듀서 씨가 준비해주셨어. 메이킹용으로.”

카나코 “스태프 분들 앞에서는, 아무래도 좀 신경 쓰일 거 같아서. 촬영까지 하고 나면 꽤 피곤하지?”

카나코 “그래도, 나는……

모두랑 촬영 합숙하는 추억을, 이렇게 제대로 찍어두는 건 잘 없는 일이니까, 제대로 담아두고 싶어.”

카나코 “그러니까, 이제부터 할 메이킹은, 스태프 분들이 아니라, 우리들끼리 찍어주고 싶어서.”

카나코 “오늘은, 그걸 권하러 왔어. 아이리랑 리나한테는 오케이 받았고.”

프레데리카 “벌써 꽤 찍었을 거 같은데. 너무 많이 있어도 큰일이고, 남기든 남기지 않든, 즐거운 걸?”

프레데리카 “아니, 너무 즐겁기 때문에…… 다시 볼 때쯤에는, 색이 바래버릴지도 몰라.”

프레데리카 “그렇다면 처음부터, 마음의 셔터에만 담아두는 게, 행복하지 않을까?”

시키 “카메라로 잘라서 쭈글쭈글해진 추억이라니, 애초에, 그게 진짜 추억일까.”

카나코 “으응…… 나에겐, 두 사람이 하는 말들, 전부는 모르겠지만…….”

카나코 “그래도, 나, 맛있는 거 찾기랑, 즐거운 거 찾기는 잘해.”

카나코 “다 같이 찍고, 다 같이 보면, 분명 새로운 반짝임을 몇 번이라도 찾을 수 있을 거야.”

카나코 “나에게 과자는, 맛있을 뿐만 아니라…… 모두 같이 먹는 음식이니까.”

시키 “후후후, 색이 바라지 않는 반짝임 같은 건 마법이 아닌 이상 만들 수 없어. 카나코는, 실은 마법사였던 건가-.”

프레데리카 “마법사 카나코! 어떤 마법을, 프레쨩에게 걸어줄 거야?”

카나코 “……새로운 즐거움을, 몇 번이라도 찾아낼 수 있도록. 해가 지더라도, 외롭지 않게.

그런 마법은 싫어? 프레데리카 씨.”

프레데리카 “……. 음-. 싫습니다-.”

카나코 “앗, 저기…… 그게, 맛있는 과자를 선물해준다던가!”

프레데리카 “논논.”

카나코 “우으…… 다른 거? 어쩌지 시키!”

시키 “그러게-, 프레쨩의 마법 내성이 높은가 봐? 선생님-! 어떻게 하면 내릴 수 있나요-?”

프레데리카 “좋은 질문이네 이치노세 군! 내성을 낮추기 위해서는, 호칭을 바꿔보세요-♪

남처럼 서먹서먹하면 벽이 두꺼워집니다-.”

카나코 “호칭……, 앗. ……프레데리, 카?”

 

프레데리카 “딩동댕-! 삐빗 하고 마법에 걸렸습니다-!”

시키 “걸렸다-!”

프레데리카 “완전히 걸려버렸어♪ 그럼 바로, 카메라 빌려줘-.”

카나코 “……! 해냈다! 자, 여기♪”

프레데리카 “메르시♪ 좋아, 지금부터 미야모토 카메라맨은 임무에 들어갑니다! 목표는, 카나코와 시키의 웃긴 영상♪”

카나코 “어, 웃긴 영상……!?”

시키 “파악-♪ 어라라-? 이런 우연이? 여기에 뭐든 즐거워지는 약이 있습니다-!”

카나코 “아, 위험한 약은 안 돼-!”

프레데리카, 시키 “아하하♪”

 

시키 “다녀왔습니다-!”

P “어서 와. 지금부터 아침 식사…… 무슨 일이야?”

 

리나 “와앗! 세 사람 다 흠뻑 젖었어! 내가 타올 가져올게.”

카나코 “아하하…… 두 번째라 죄송합니다.”

프레데리카 “이야- 한바탕 흥이 났어. 어쩌면 영상 흔들흔들 거렸을지도.”

아이리 “밥 먹기 전에 샤워하는 게 좋지 않아요? ……잘 됐네요, 카나코♪”

카나코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