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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stic Melody』 3화

커뮤 번역

by 키라P 2021. 9. 17.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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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oustic』


<합숙소>

린 “프로듀서, 같이 가줘!”

P “잠깐”

P “무슨 일이야, 왜 그렇게 당황해선. ……그리고 치요는.”

P “……그렇구나, 이 폭풍우를 뚫고 나간 건가. 여기는 맡겨둬. 두 사람은 기다려줘.”

린 “아니, 우리들도 같이 갈래. 그야 치요를 밀어붙인 건 우리니까. 그리고……”

린 “치요는 동료니까.”

료 “여기서 한가롭게 기다릴 수는 없지. 우리들은 동료를 데리러 갈 거야.”

P “……알았어. 단, 밖은 바람이 세. 아무쪼록 조심해.”

린 “응!”
료 “아아!”

 

 


3인 “-치요!!”

치요 “……어째서 쫓아왔습니까. 이 시간도 아까 같은 문답도 발전이 없어요.”

치요 “두 분은 두 분이 원하는 노래를 좋을 만큼 추구하면 됩니다.”

치요 “말했을 터입니다, 이제 그만 좀 놔두라고.

당신들이 그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내 평온은 유지 돼. ……그런데 어째서 들어주지 않는 겁니까.”

린 “그건…….”

료 “나는…… 솔직히 말해서, 그것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어.”

료 “그만두고 싶다면 그만 두면 된다고 생각했어. 그쪽이 더 행복할 거라고.”

료 “누구나 다 빛을 받아 꿈을 이루고 살 수 있는 건 아니야. 눈을 돌리는 것도 하나의 삶이지.”

치요 “그렇다면……!”

 


료 “……그딴 건 엿이나 먹으라고 해.”

료 “저기, 무서운 거지, 치요. 기껏해야 한 걸음이지만, 내딛기는 무섭기 마련이야.”

료 “나도 떠올랐어. 깔려 있는 레일을 타고, 차려주는 대로 옷을 입고,

거기에 머무르는 게 행복한 거라고 자신을 타일렀어.”

료 “하지만, 그걸 쳐부숴준 게 노래였어. 록은 나를 자유롭게 해줬어.”

료 “그러니까…… 나는 너를 가만 놔둘 수 없어. 지금 너에게서 눈을 돌리면, 나는 내 록을 외면하게 되는 거야.”

료 “린 덕분에 생각났어. 집을 뛰쳐나가던 날 밤,

달을 올려다보고 부른 한 곡이 여태껏 살아오면서 가장 순수하고 월등한 록이었어.”

료 “좌절하고, 잃고, 괴로워하고…… 반복하는 동안에 핑계거리만 몸에 배어들었어. 나 역시도 그래, 어른이 되어버렸어.”

료 “그래서? 치요의 변명은 「아가씨를 위해서」인가?

발을 내딛는 두려움에서 눈을 돌리면, 노래는 무뎌져. 당연히 함께 노래해도 이해 못 하겠지!”

치요 “잠자코 듣고 있었더니, 아는 듯이 입만……!”

료 “……나는 말이지, 믿고 있어. 노래가 가진 힘이라는 걸. 노래가 보여줬던 빛을.”

료 “너한테도 보였을 거야. 눈을 돌리다니, 할 수 없을 짓이지. 저 무대를 밝히는 빛을 넌 이미 알고 있지?”

료 “보이지 않는 척을 해도 이제 그 녀석은 사라져주지 않아. 무대에서 보이는 빛이라는 건…… 그런 거니까.”

치요 “그만둬. 내 마음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마! 그런 식으로 다 아는 것처럼…… 아무것도 알지 못 하면서!”

료 “아아, 알지 못 하지만! 그러니까 외쳐, 치요! 억누르고, 부정하고, 모든 것을 빼앗아가는 이 빌어먹을 세상에게!”

료 “빼앗긴 채로 있으면 억울하지도 않아!? 적어도 나는 분했어!”

료 “그대로 있어도 되는 거야, 너는!?”

치요 “아아, 상관없어……! 정체된 채로 변천하지 않는 나날을 보내고, 언젠가 끝날 수 있다면, 그걸로……!”

료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적당히 하고 나를 봐! 내 눈을 보고 그 말을 내뱉어 봐! 어이, 치요!”

치요 “……끄러워, 시끄러워……!!”

치요 “이런 세상에서…… 어째서 빛 따위를 보려는 거야!

어째서 불필요한 유대 관계를 맺는 거야! 어째서 앞을 향하려는 거야!”

치요 “너희들 때문이야…… 전부 너희들이! 우리는 영원히 진창 속에 있고 싶을 뿐이었는데!”

치요 “그랬는데, 너희들이 빼앗아갔어! 언젠가는 그늘이 진다는 것을 숨기고!

무책임하게 빛을 보여줘서, 그렇게 인도하고 있다는 듯이……!”

치요 “내게 남겨진 단 하나 뿐인 연고를……! 우리들의 소소한 평온을……! 그걸로 만족했어!? 짓밟고, 부수고, 빼앗고……!”


치요 “나는 빛 같은 건 보고 싶지 않았어! 보여주고 싶지 않았어! 나는 이런 기분을 느끼고 싶지 않았어! 나는……!”

치요 “나는………… 살아갈 수밖에 없는 건가. 이런…… 세상에서, 빼앗기면서.”

치요 “상처 입으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겁니까…….”

치요 “크…… 우으, 아아……! 아아아아아……!”

린 “치요…….”

료 “……들려줬구나, 진심이 담긴 말.”

P “……안으로 돌아가자”

P “여기 있으면 몸도 차가워져. 안으로 들어가자, 다들.”

린 “……응, 가자. 분명 내일이면 이 폭풍우도 지나갈 거야.”

린 “지금은 차가워진 몸을…… 마음을 따뜻하게 하자.”


 


P “……세상은 빼앗아갈 뿐. 그렇지만 동료는…… 줄 수 있다.”

P “그 애들에게 어울리는 무대를 준비하자. 프로듀서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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