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중>
세 사람의 노랫소리가 울려퍼졌다……
치요 “……흠.”
린 “여태까지 중에 제일 좋았던 거 같아. 치요의 소리도, 료의 소리도…… 바로 옆에서 느낄 수 있었어. 치요?”
치요 “지도해주시는 분도 말씀하셨지만, 이전보다 좋은 마무리였다고. 저도…… 지금까지 중에 제일이었다…… 고 할까요.”
료 “자신을 가져. 자기 의견이잖아? 합숙의 성과가 제대로 나왔네.”
료 “남은 건 이 성과를 선보일 기회가 있어야 하는 건데…….
그건 상황이 너무 좋게 돌아가려나. 뭐, 오늘은 마지막 날이고. 일단은 수고했어.”
치요 “수고하셨습니다.”
린 “수고했어.”
P “……역시 이 세 명은 가능성이 넘쳐났어. 무대는 준비했지만, 또 한 가지…… 필요한 게 있어.”
P “이 세상에 외치기 위한 소리를 실을…… 곡이.”
타쿠미 “응……?”
리이나 “무슨 일이야, 타쿠밍?”
타쿠미 “아니, 저 세 사람. 뭔가 좀…… 합숙 전이랑 분위기 다르지 않아?”
리이나 “음-, 확실히. 무슨 일 있었나? 음아석 차이로 해체 위기! 같은 거!”
치요 “또 그겁니까.”
리이나 “왓! 들었어? 아니아니 그치만 말이야, 합숙이라고 하면-, 응? 서로 부딪치면서 유대를 쌓고……! 그립다, 치요!”
치요 “당신과는 충돌이라고 할 만한 일을 한 기억은 없습니다만.”
린 “뭐어…… 조금은. 합숙 덕분에 한 걸음 나아갔을지는…… 아직 모르겠어. 그래도, 계기가 된 건 분명해.”
료 “아아, 그러니까 걱정 안 해도 돼. 자, 타쿠미랑 리이나는 같이 일 해야 하지? 갔다 와.”
타쿠미 “……뭐, 깊이 들어가진 않을 거지만. 료는 나하고도 일 있는 거, 잊지 않았겠지?”
료 “알고 있다고. 또 보자, 타쿠미.”
리이나 “그럼 또 봐-!”
치요 “……그 때는.”
치요 “……죄송했습니다. 특힌 린 씨에게는…… 심한 말을 해서.”
린 “이제 괜찮다니까. 전에도 사과했잖아. 그리고…… 괜찮아.”
린 “나는 부정해주는 사람은 만나본 적 없어. 그것도 복 받은 일이지만…… 치요가 해준 말은 내게 부족했던 것이었어.”
린 “거기다…… 노래는 그런 상대에게 전해줘야지. 전에 말해줬던 것도 그런 거였지, 료.”
료 “……아아. 외치고, 부딪치고, 전한다…… 그런 노래를 말이지.”
료 “그럼…… 못도 박혔으니 타쿠미랑 일할 준비 해볼까. 그럼 이만. 합숙 즐거웠어.”
치요 “이걸로 끝…….”
<타쿠미와 료의 라이브 공연 후>
타쿠미 “후우…… 뜨거운 라이브였어! 이렇게 관객들과 가까운 무대도 꽤 괜찮은데.”
료 “아아…… 내게 있어선 그리움이 더 크지만. 칼날을 드러낸 것 같았던 그 시절의 나를…… 떠올렸어.”
타쿠미 “……역시 료는 그렇구만.”
료 “……뭐야, 역시 눈치 채고 있었던 건가. ……린이랑 치요에게 과거를 거듭하느라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어있었어.
그건…… 내가 어른에 근접했기 때문이야.”
타쿠미 “흐응?”
료 “내려다보는 시점을 부정할 생각은 없어. 그것 또한 키우고 손에 넣은 나 자신이니까. ……중요한 일부야.”
료 “그래도 제일 소중한 건…… 여기서 동료들과 소리 지르던 그 때 그 기분.
껍데기도 억압도 전부 다 때려 부수겠다는 마음이야.”
료 “억지로 밀어 넣어 정해진 곳에 머물러 있을 뿐만이 아니라 앞서 나가는 강한 의지.
록의 마음. ……나는 그걸 잊고 있었어.”
료 “그래도 그 녀석들과 함께라면 되찾을 수 있을 거 같아. 그때 느낀 충동을.”
타쿠미 “그렇군…… 그래서 오늘 노래는 옛날처럼 굉장히 격했구만. ……흐응, 좋잖아!”
타쿠미 “마음껏 털어놓으라고, 료! 그 녀석들과 그 목소리로 이 세상에 싸움을 걸고 와!”
료 “하하! 아아. 나의…… 우리들의 노래로 말이지!”
<며칠 후>
린 “프로듀서, 앞으로에 대해 상담할게 있는데. 좀 더, 좀 더 노래를 갈고 닦고 싶어.
도전하고 싶어. 일을 가려내겠다는 건 아니지만……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린 “치요와 료와…… 셋이 함께라면 더 강한 충동을 노래할 수 있을 거 같아.
이번 합숙에서 그렇게 생각했어. 그러니까…….”
P “걱정 할 필요 없어”
P “알았어. 어울리는 걸 준비하는 중이야. 기대해줘.”
린 “……그렇구나. 역시…… 프로듀서네.”
리이나 “……뭔가 말이야-, 프로듀서 씨, 기뻐 보이지 않았어?”
린 “엇, 리이나? 그보다 듣고 있었어?”
리이나 “앗, 미안…… 지나가다가 들려서.”
린 “후후, 뭐 괜찮아. 그것보다…… 프로듀서가 기뻐 보인다고?”
리이나 “응, 뭐라고 할까…… 린이 조금 변한 거 같아서.”
린 “내가 변해서…… 기뻐? 무슨 뜻이야?”
리이나 “뭔가, 린은 원래 맹렬한 타입이긴 했지만…… 스토익하다고 할까, 장인! 이라는 느낌이었잖아.”
리이나 “그런데 지금 린은…… 살짝 제멋대로라고 할까? 응, 꽤나 록하다고 할까.”
리이나 “그게 프로듀서 씨에겐 기쁜 변화이지 않았을까? 뭐- 잘은 모르겠지만!”
린 “제멋대로라고…….”
린 (옳은 것을 옳게 주장하는 게 아니라…… 내 의견, 내 희망을……
내 제멋대로 하고픈 마음을 전하는 것. 각오를 다지고……)
린 “부딪치면서 생겨나는 것도 있다. 유대, 의지…… 예전이나 지금이나 다시 생각해보면 그렇구나.”
리이나 “응응! 역시 동료는 그게 아니면 안 되지! 사이좋게 지내는 것만으로는 록이 아니야.
거기다 부딪치면서 태어나는 것은 스페셜하니까!”
린 “후후. 부딪치면서 서로를 드높이는…… 라이벌. ……응, 우리들다워.”
치요 “……나는 머무르고 싶었다. 단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이 어쩔 수 없을 만큼 할 수 없었다.
아직까지도 내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치요 “세상, 이치, 사람, 빛. 그것들에 대한 원망은 토해낼 수 있어도 내 이정표는…… 잃어버린 채.”
치요 “아가씨는 변해 간다.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러기를 바라는 자신이 있다.
하지만 그와 똑같이 「치토세」의 행복을 바라는 내가 있다.”
치요 “설령 변명일지라도 그것은 내게 있어 하나의 행복, 인생의 의미였다.”
치요 “그리고 지금……. 두고 가버린 나는…… 누구에게도 손을 뻗는 일 없이, 혼자.”
치요 “그렇다면 이대로 조용히 눈을 감고 싶다. 빛 따위에 눈꺼풀을 태우고 싶지 않다.”
치요 “그런데도…… 그래, 눈을 감으려고 해도.”
린, 료 “치요!”
치요 “……눈을 뜨게 된다.”
치요 “어쩌면 더는. 빛으로부터 눈을 돌릴 수 없는 거겠지. 나는.
『Drastic Melody』 엔딩 (0) | 2021.09.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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