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
마유 “수고하시네요, 프로듀서님.”
P “수고하네. 워크숍은 잘 돼가? 좀처럼 얼굴도 못 내밀고, 맡겨두기만 해서 미안해.”
마유 “신경 쓰지 마세요. 프로듀서님이 마유에게 기대를 걸어준다 생각하면, 전혀 힘들지 않으니까요……♪”
마유 “아직 첫 회만 했고, 그다지 큰 문제는……… 후미카 씨네 반이 조금 힘들었던 거 같지만, 그 외엔 딱히.”
P “힘들어?”
마유 “너무 열심히 하는 애랑 부딪히고, 그렇지 않은 애는 이끌기 힘들고. 앞으로 나아질 거라 생각하지만…….”
P “사무소에서 주최하는 워크숍이니까. 기념으로 참가하는 애도 있고, 진심으로 목표로 삼은 애도 있어.
그 애들도 악의가 있는 건 아닐 테고…….”
P “그리고 후미카도 여러 가지로 생각하는 게 있을 거야. SOS가 나오기 전까지는 좀 더 지켜보도록 할까.
다만, 신경은 계속 써줘.”
마유 “물론이죠. 또 무슨 일이 있으면 보고 드릴게요.”
<회의실>
스태프 “……전야제 관계자 안내에 대해 설명 드렸는데, 질문 있으신가요? 없으시면 자료대로 배역을 진행하겠습니다.”
P “앰버서더 안내에 대해서도 잘 알았습니다. 워크숍생들 경로에 대해서는 나중에 추가 발주할 테니, 대응 바랍니다.”
스태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아이돌 여러분들도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알려주세요.”
시키 “응- 하고 싶은 거라-. 그리 말해도 말이지-.”
P “너희가 생각해줬으면 하는 건 워크숍생들에 대해서야.
워크숍 마지막 일정이고, 그 애들을 가장 가까이서 대하는 건 너희들이니까.”
시키 “추억 만들기? 뭐, 그렇다면 뭔가 해줘도 괜찮으려나.”
나오 “기쁘게 만들어주자고! ……아, 근데 금방 생각나지는 않네.”
스태프 “큰일이 아니라면 나중에 받을 거니까 괜찮아요. 프로듀서님한테 말씀해 주세요.”
후미카 “…….”
키 작은 소녀 “……후미카한테, 꿈을 이룬 사람한텐 무슨 말을 들어도 괴로워.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의식하게 되니까. 그러니까 내버려두세요.”
후미카 (……저는 뭐라고 대답을 드려야 할까요.)
후미카 (그 아이가 했던 말은 굉장히 기억에 남는 감정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지금의 제가 뭘 전하든 그건 그 아이에겐 머나먼 세상……)
나오 “……후미카 씨! 미안, 지금 돌아가는 길?”
후미카 “아뇨, 슬슬 나가보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무슨 일이신가요? 뭔가 잊은 거라도 있는 건지…….”
나오 “지난 번 워크숍 때 관해서 말이지, 얘기를 하고 싶어서. 후미카 씨도 고민하는 거 같고……
그 키 작은 애 때문이지?”
나오 “실은…… 괜찮을까 싶어서 그때 쫓아갔다가 사정을 들어버렸어. 미안, 마음대로.”
후미카 “그건…… 한심한 모습을 보여드렸네요. 저야 말로 걱정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후미카 “……깊이 상관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르겠어요. 우연히 열린 워크숍에서 만났고, 그뿐이에요.
그 아이도 제게 뭔가를 바란다는 생각을 들지 않고.”
후미카 “다른 저자가 쓴 이야기들. 그것이 저와 그 아이…… 입니다만…….”
나오 “……난 말이지, 왠지 그 애 마음을 알 것 같아. 분명 후미카 씨도 그렇기 때문에 그냥 둘 수 없는 거지?”
나오 “아이돌이라는 건 반짝반짝하고 귀여운 것, 나와는 관계없고, 그야말로 애니나 만화 속 세계였어.
동경하지만,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는 거라고.”
나오 “그래도 말이야, 내디뎌보고 생각했어. 결국 난, 어떤 일이 있어도 뿌리는 그냥 카미야 나오.
벽 같은 건 없어. 어디에도.”
후미카 “……열등감이 마음대로 만들어내고 있을 뿐?”
나오 “맞아 맞아! 그걸 전해줄 수 있으면 좋겠어!”
<외부 로케 중>
P “휴식을 좀 길게 가질 건데. 차로 돌아갈래?”
아이코 “저는 모처럼이니까 산책하고 올게요♪ 후미카 씨도 같이 가실래요?”
후미카 “괜찮다면 부디…… 다녀오겠습니다, 프로듀서 씨.”
아이코 “고민 중이시군요.”
후미카 “……나오 씨에게 들으셨나요?”
아이코 “전야제에서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상담하다가 후미카 씨 일에 대해서도. 내용……이 아니군요. 기획에서.”
후미카 “……애초에 뭔가를 해주는 행위 자체가 올바른 것인지, 자신이 서지 않습니다.”
후미카 “나오 씨의 말은 정답 중 하나였겠지만…… 그 아이에게도 정답이 될지는…….”
후미카 “저희들은 운 좋게도 한 걸음 내디뎌서 여기에 있어요.
하지만 그 아이에게도 한 걸음 내딛을 것을 요구하는 건…… 우습지 않을까 싶어서.”
아이코 “이 이상 상처를 주지는 않을까 걱정되는 거군요.”
후미카 “……저희들의 행동이 실패하게 되면, 그 아이만이 아니에요. 분명 나오 씨도 슬퍼할 거고.”
아이코 “어렵네요…… 너무나. ……저는 그 아이와 제대로 얘기한 게 아니라서 실수했다면 죄송해요.”
아이코 “어쩌면 포기하고 싶지 않으니까 등을 밀어달라고 워크숍에 참석했을 수도 있어요.
정말로 포기하고 싶다면, 응모 자체를 안 하지 않았을까요?”
후미카 “……확실히 모순인 것 같습니다. 포기할 결심을 하고 싶었다……
그렇다고 해도 아이돌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을 보는 건 힘들 거예요.”
아이코 “사람과 겨루는 건 무섭죠. 저도 계속 서툴러서, 받아들이기 시작한 지금도 아직 좀 그런 마음이 있거든요.”
후미카 “……저도 실은. 그다지. 후후, 얼마나 지나도 익숙해지지 않네요.”
아이코 “후후, 정말로요♪ 그래도 무대에 서고 싶다 생각하니까, 열심히 하는 거죠.”
아이코 “마지막으로 용기를 내서 참여해줬다면, 안 좋은 마음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후미카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지켜봐도 괜찮을까요. 워크숍은 아직 2회 남았어요. 그 아이의 진심을.”
아이코 “전야제에서 기획을 원한다고 하니 정말 다행이에요. 확인한 다음에 거기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거예요.”
아이코 “우리만이 아니라 마유랑 시키도 상의해서, 다 같이 생각해 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거예요♪”
후미카 “네, 상담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이코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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