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증표』 엔딩

『그리고 새로운 프롤로그』

<대학 연구실>

조교수 “이번에도 수고했다. 이벤트 했다면서? 우리 딸이 못 갔다고 울더라. 그 와중에 힘들었겠네.”

후미카 “아뇨…… 오히려 융통성 있게 마감을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교수 “그건 교수님이 결정한 거라서 말이지. 고마우면 교수님께 말씀드려.”

후미카 “뵙게 되면 전해드리겠습니다.”

후미카 “……저기, 선생님. 일전에 받은 질문에 대해서 말입니다만.”

조교수 “질문? 뭐더라…… 아아,, 아이돌이 되기 위해서 그거 말인가? 하하하, 아직도 신경 써준 건가. 성실하구나 너는.”

후미카 “되고 싶다고 간절히 소망하고, 노력한다. 그리고 유행을 연구하고 자신을 갈고 닦는다.

……일반적으로 말한다면 이렇겠죠.”

후미카 “하지만 아무리 바라고 노력해도…… 자신의 빛을 찾아내지 못 하면, 사람은 쉽게 꺾이고 말아요.”

후미카 “그러니까 우선은 무엇보다도 자신의 빛을 찾아주는 사람을. 믿고, 함께 닦아줄 사람을 만나는 것.

……그것이 제일 좋은 방법은 아닐까 해서.”

후미카 “……선생님이 전해주세요. 따님의 빛나는 점을. 진심으로 아이돌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후미카 “……그게, 죄송합니다. 잘난 척…… 해버렸습니다…….”

조교수 “아니, 그렇지. 그 말대로야. 고맙다, 명심할게.”

조교수 “사기사와는 그런 존재를 제대로 만난 거구나.”

후미카 “……네. 먼지와 책에 파묻혀 있던 저를 찾아준 사무실, 저를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 함께 하는 동료들.”

후미카 “순간을 놓치면 이슬로 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둘도 없이 켜켜이 쌓아올려……

기적 위에 우뚝 서 있게 된 인연이 저를 아이돌이라는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만들주었거든요.”

조교수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자아낼지 기대하고 있을게.”

후미카 “……가슴을 펴고 보여드릴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들어 보이도록 하겠습니다.

제 빛을 믿어주고 계시는 여러분들과 함께.”



<카페 앞>

 

후미카 “………….”

P “미안 후미카. 기다렸지”

후미카 “수고하십니다 프로듀서 씨. 신경 쓰지 마세요, 시간이라면……. …….”

P “왜 그래?”

후미카 “아뇨…… 죄송합니다 갑자기. 읽고 있던 책도 있었으니 괜찮습니다. ……시간은 있으니까요.”

P “그러게”

P “그렇긴 해도 너무 느긋하면 늦어지니까 말이지. 갈까.”

후미카 “일행 분들을 기다리게 할 수는 없죠.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방송 녹화 전>

후미카 “……실례하겠습니다. 여러분 벌써 모이셨나요…….”

나오 “아, 후미카 씨! 마침 잘 왔어! 여기 여기!”

 

 

후미카 “네? ……뭔가 보고 계셨나요?”

 

아이코 “워크샵에 참석해줬던 사람들로부터 편지가 왔어요!”

나오 “그 세 사람이 계속 만나서 같이 연습하거나 정보 교환을 하고 있대.”

후미카 “그럼…… 좋은 친구가 되었군요.”

마유 “그렇지만 친구는 아니랍니다. 어디까지나 데뷔를 위해 겨루는 라이벌이니까.”

시키 “왠지 소녀라는 관계성에 이름 붙이는 걸 좋아한단 말이지-.”

나오 “시키도 이따금씩 잔인하게 관계성에 대해서 얘기하잖아.”

시키 “냐하하, 그랬나? 기억날 듯 말 듯한데…… 뭐, 괜찮아. 세세한 건 신경 안 써!”

나오 “오늘 녹화에서 프리 토크 맡겨도 되는 건가? 이제 와서 불안해지는데…….”

마유 “괜찮을 거예요. 기본적으론 지난 번 앰버서더에 대한 이야기구요.”

시키 “그럼 시키쨩 좋을 대로 하겠습니다-! 적절히 컷해서 적절히 카메라 꺼주길 바란다네, 프로듀서 군!”

나오 “으음……그럼 되나? 아니, 컷 할 정도로 폭주하면 역시 멈추는 편이 좋나……?”

아이코 “후후후♪ 뭐 일단은 차부터 마시도록 해요♪”

시키 “냐후- ……따끈따끈해-.”

아이코 “준비하면서 중요한 것은 릴렉스. 기죽지 말고 가도록 해요♪”

후미카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으면 좋은 토크는 할 수 없죠.”

마유 “마유도 앞을 지긋이…… 보면서 열심히 할게요♪”

시키 “나도-! 내 신발을 보는 것보단 인간관찰 하는 게 더 재밌고-!”

나오 “……이래도 되는 건가! 아니, 나도 좋을 대로 즐길 거야!”

후미카 “얼굴을 들고…… 다시 걸어갑시다. 저희들의 이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