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뜰>
슈코 “……후우.”
P “슈코, 이런 데 있었구나?”
슈코 “어머, 무슨 일이야 프로듀서 씨. 이런 시간에 땡땡이?”
P “한동안 집중해서 작업했으니까, 일단 좀 쉬려고.”
슈코 “과연, 땡땡이에 가까운 무언가로군. 하지만 착한 슈코쨩은 눈감아 주었답니다♪”
슈코 “그럼 여기 앉을래? 자, 지금이라면 귀여운 간판 아가씨 옆 자리가 비었답니다-.”
P “말씀대로 하죠”
슈코 “……좋지, 이런 장소. 사무소 안은 항상 시끌벅적하고, 걷다 보면 대개 누군가랑 만나게 되는데…….”
슈코 “그래도 가끔씩 이런 틈새 같은 시간이 있지. 아무도 없는 곳에서 느긋해질 수도 있다고.”
슈코 “딱히 혼자 있는 걸 좋아하진 않지만 말이야. 가끔은 이렇게 자기만의 시간을 만끽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P “그럼 말 걸지 말 걸 그랬나? 생각 중인데 방해한 건 아닌지.”
슈코 “아- 미안 미안. 그렇진 않아. 슬슬 사람 품이 그리워질 때가 됐으니까♪”
슈코 “그보다 프로듀서 씨는? 열심히 일 하는 것도 좋지만, 너무 끈기 있는 것도 좋진 않아.
곤란한 일이 있다면 슈코쨩이 들어줄 테니까.”
P “그러게, 이번 합동 기획…… 『VOY@GER』 컨셉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고 있었어. 관심 있으면 들어볼래?”
슈코 “헤에- 재밌는 걸. 들려줘♪ 프로듀서 씨가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궁금하고.”
슈코 “전에 프로듀서 씨가 말했던 것도 우리들 나름대로 답을 찾아냈어. 하야테도 미나미도 느낌 좋아 보여.”
P “그거 다행이네. 주어진 역할대로 연기하는 것만이 아니라, 자기 의지로 무대에 선다.
너희들은 그런 마음으로 있어줬으면 하니까.”
P “하야테도, 미나미도, 그리고 슈코도…… 스스로 생각하고 도달한 대답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소중히 여겼으면 좋겠어.”
슈코 “헤에, 어떤 것이든?”
P “예를 들면 곡의 모티브를 포착하는 방법도 한 가지 정답이 있는 건 아니니까.”
슈코 “………….”
P “전원이 같은 방향을 향하는 것도 좋지만, 각기 다른 견해가 있어도 좋아. 그만큼 표현의 폭이 생길 수밖에 없으니.”
슈코 “그럼…… 모두와 다른 것을 생각하는 것도 의미가 있어?”
P “그런 건 말이지. 잘 정돈된 소리와는 다르게, 떠들썩하고 신나는 소리에도 팬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어.”
P “그건 수많은 아이돌들이 소속된 우리 사무소기 때문에 만들어낼 수 있는 색채인 것 같기도 하고…….”
P “무엇보다 여러 사무소의 아이돌들이 함께 하는 무대이기 때문에, 저마다의 빛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거야.”
슈코 “그렇구나. 나도 이 사무소의…… 프로듀서 씨의 아이돌이지. 이 마음도 소중히 해도 돼…….”
슈코 “후후……. 뭔가 묘하게 특정 인물을 찌르는 이야기 같네.”
P “누군가에게 찔렸으면 다행이지.”
슈코 “응…… 그렇지. 마음속 응어리가 풀리는 기분이야.”
슈코 “이거라면 어딘가에서 지켜보고 있을 하야테랑 미나미도 안심하려나-♪”
하야테 “앗, 들켰다-!!”
미나미 “미안해 슈코, 엿보는 것처럼 돼서…… 저기, 하야테. 굳이 우리가 숨어서 볼 필요는 없지 않았을까.”
하야테 “그치만 P쨩한테 상담해서 맡겼으니까. 하-는 잠자코 지켜봐야 되는 거 아니야?”
<몇 십 분 전>
P “슈코가 곡 컨셉에 대해서 고민 중이라고?”
하야테 “맞아! 하-랑 마음이 어긋나 있다고…… 이대론 보이저 해석 차이로 멤버 분열될 거야!”
미나미 “평소대로 행동하고는 있지만, 역시 걱정 돼서. 프로듀서 씨께서도 뭔가 조언을 해주실 수 없을까요?”
슈코 “아하하, 걱정 끼쳤나 보네. 뭐어, 고민하고 있던 건 맞으니…….”
슈코 “그래도, 응. 이제 괜찮을 거야. 스스로의 마음을 아껴주면 된다고, 납득 했으니까.”
하야테 “이제 괜찮아? 이번 무대에 어울리지 않는다던지, 그런 말 안 할 거지?”
슈코 “괜찮아. 우리 밖에 할 수 없는 어필을 팬들에게 확실히 전할 거야.”
미나미 “후후, 다행이다♪ 이러면 우리들 일도 잘 될 거 같네.”
P “그럼 슬슬 안으로 들어갈까. 몸이 차가워지면 좋지 않으니.”
하야테 “네-♪ 안심이 드니까 배고파졌어! 왠지 달콤한 거 먹고 싶어-!”
슈코 “………….”
P “……슈코?”
슈코 “저기, 좀 더 느긋하게 가지 않을래? 이왕 하는 김에, 모처럼이니까…… 좀 진지한 이야기, 조금 더 하고 싶어서.”
P “알았어”
슈코 “고마워♪ 있잖아, 이번 곡에 관해서…… 여행에 대해 생각하다가 깨달은 게 있어.”
슈코 “나도 모두와 함께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건 즐겁다고 생각해.
그래서 열심히 아이돌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고 싶어.”
슈코 “그래도 역시, 내게 있어서 여행은……
보이저처럼 편도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일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걸리는 길이야.”
슈코 “아이돌 일도 마찬가지. 계속 할 수는 없고…… 언젠가는 무대에서 내려와야겠지.”
P “그건 아이돌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간다는 거야?”
슈코 “음- 좀 다르겠지. 그렇게 생각했더라면 집에서 쫓겨날 때 더 안간힘을 썼을 테니.”
슈코 “왠지 흐느적흐느적 살던 내게 있어서 돌아올 장소가 확실히 정해진 건…… 분명 아이돌이 되고 나서부터야.”
슈코 “그러니까 프로듀서 씨한테 부탁할게. 내 여행이 끝나는 날이 오면, 반드시 평소 있던 장소로 돌아올 테니까.”
슈코 “그 때도 「어서 와」라고 말해줬으면 해. 그럼 나도 「다녀왔어요」라고 말할게.”
P “물론이지, 기억할게.”
슈코 “응…… 잘 부탁해.”
슈코 “그럼 지금은 여행을 즐겨보도록 할까. 언젠가는 언제가고, 지금은 때가 아니잖아?”
슈코 “언젠가 끝나는 여행이기 때문에……… 이 마음, 이 걸음을 노래 담아서 말이야.”
하야테 “어라, 슈코? 아직 P쨩이랑 할 얘기 남았어?”
슈코 “미안 미안, 이제 괜찮아♪ 그보다 나도 왠지 따뜻한 거 마시고 싶은데-.”
미나미 “그럼 다 같이 카페 갈까. 다시 한 번 느긋하게 얘기도 할 겸."
하야테 “찬성-! 슈코의 고민도 어떻게든 된 거 같으니♪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기 위해 분위기를 고조시키자!”
슈코 “응…… 둘 다 고마워. 저마다의 목표도 보이기 시작했으니, 이게 걱정은 없어♪”
미나미 “후후, 그렇지. 우리들이 그리는 『VOY@GER』를 모두에게 전해주자♪”
『여기서부터 미래로』 오프닝 (0) | 2022.0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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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Y@GER』 엔딩 (0) | 2021.12.29 |
『VOY@GER』 4화 (1) | 2021.12.24 |
『VOY@GER』 3화 (0) | 2021.12.24 |
『VOY@GER』 2화 (0) | 2021.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