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복도>
학생들 “흐아아…… 오늘도 종일 자버렸어~ ……아- 배고프다. 그럼, 나중에 노트 베끼게 해줘♪”
학생들 “정말-, 점심 때 밖에 안 깨어 있었잖아. 자꾸 그러면 돈 받을 거다-?”
학생들 “그럼 말이야, 오늘 돌아가는 길에 오락실 갈래? 신작 들어왔대!”
학생들 “괜찮은데, CD점도 들리자-. 오늘 발매 전 상품 나오거든!”
린 “…….”
여학생A “앗 린! 있지 있지, 린도 점심 같이 갈래-? 우리 집도 말이야-, 강아지 키우게 돼서-.
여러 가지 조언 좀 듣고 싶거든-.”
린 “아, 미안. 이따가 연습이라서, 조퇴하는 거야. 그럼 이만.”
여학생B “그렇구나-…… 그러면 어쩔 수 없겠지. 근데, 벌써 가버렸네. 일이 힘들구나…….”
린 “너는, 나와…… 안 되겠어, 대본 확인하자. 연습 전까지는, 제대로 외워둬야 해.
2막이랑…… 5막이 아직 어설픈가…….”
린의 담임 “어머, 시부야 씨. 그렇지, 오늘은 일 때문에 조퇴였지. 일도 중요하지만, 3년 밖에 없는 고교생활도…….”
린 “……아, 선생님. 평소대로, 조퇴서는 냈는데요.”
린의 담임 “잠깐. 안녕, 시부야 씨.”
린 “네.”
린의 담임 “…… 안녕.”
린 “……? 그럼.”
<회의실>
노노 “아…… 아으으……. 어째서…… 모리쿠보, 혼자서만…….”
연출가 “모리쿠보 씨, 빨리 왔네. 아직 대사 맞춰볼 수도 없으니까, 일단 앉아있을래?
우리 극단 애들도 아직 안 왔으니까.”
노노 “그, 그, 그게…… 그게……. 다른, 사람들은…… 아직, 인가요…….”
연출가 “그러게, 아직 미팅까지는 시간 있으니까. ……모처럼인데, 이야기라도 할래?
모리쿠보 씨, 아이돌 일은 어때?”
노노 (평소에는 모두가 있어서 할 수 있었지만…… 혼자서 이야기라니. 사자 우리에 던져진 고깃덩이예요……
고기쿠보…… 먹이쿠보……)
연출가 “모리쿠보 씨?”
노노 “히익!? 아, 그그게, 그러니까……. 죄, 죄송합니다. 잠깐, 화장실에……!”
노노 “하아, 하아…… 우우……. 역시, 안 돼…… 어째서, 이런 것조차……. 난…… 혼자서, 할 수 있을까……?”
<편의점 앞>
아키 “하아…… 하아……. 대본을 계속 읽다가 지각이라니, 용서 받을 수 없는 일……!
미팅까지 앞으로…… 15분!! 서두르지 않으면……!”
학생들 “어라…… 뭐야, 저기 달려오고 있는 거 야마토 아키 아니야!? 저기, 머슬 야마토!!!”
아키 “음, 전방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난다……? 감사합니다! 성원, 감사드리지 말입니다!”
학생들 “갖고 다니는 총 보여줘-! 그거 말이야 그거, 나이스 벌크! 같이 사진 찍어줘-!”
아키 “아, 그게…… 사진은 사무소에 물어봐야 하는데…….
아끼는 총도 지금은 가져오지 않았지만, 단련한 육체라면…… 이대로라도, 흠!”
학생들 “알통 쩐다!! 팔에 매달릴 수 있을 거 같아-! 아, 근데 급한 일 있어? 미안! 일 열심히 해-!”
아키 “근육은 배신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지 말입니다!!”
아키 “…………하아. 외웠던 대사들이,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어…….”
<회의실>
연출가 “안녕하세요, 여러분. 첫 대면이네요. 아까도 말했듯이, 이번 연극의 연출을 맡게 됐습니다.
연극 내용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살펴볼까 해요.”
연출가 “이 연극은 세 분이 노래하는 악곡 「안녕 안드로메다」를 모티브로 제작한 연극이에요.
이번에, 여러분이 연기하는 것은 남성 역. 무대는 판타지지만, 마음의 움직임이 중요해요.”
연출가 “전반부에서는 은하를 건너는 열차에서의 모험, 그리고 승객들과의 만남.
후반부에서는 마음의 움직임과, 저마다의 이별을 그릴 거예요. 앞으로 긴 여행이 되겠지만, 잘 부탁드려요.”
린 “잘 부탁드립니다!”
노노 “잘 부탁드립니다…….”
아키 “잘 부탁드립니다!”
연출가 “그럼, 우선은 오프닝을 통과해 볼까요. 시작하죠!”
<몇 시간 후>
연출가 “시부야 씨, 감정을 더 의식해서! 야마토 씨는 좀 들떠있어! 모리쿠보 씨, 계속 얼굴이 굳어 있잖아!”
린/노노/아키 “네, 넷!”
P “다들, 잠깐 괜찮을까. 연기 방법에 대해서 말인데, 분명 너희들도 각자 찾아낼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우선은 이쪽에서, 제시를 해줄게.”
P “린은 조금 자연스럽게. 미스터리함을 너무 신경 쓰는 걸지도 몰라. 아키는, 평소와 달리 어른스러운 측면을 보여주길 바라.
노노의 역할은, 섬세함이 포인트야. 감정의 움직임을 의식해서.”
P “이 연극은, 각자가 주역이야.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도, 하루아침에 해낼 수는 없어.
어려운 역이니까. 그렇게 때문에…… 너희들이라면, 할 수 있어.”
린 “자연스럽게……. 알았어. 대사는 이제 머리에 넣어뒀으니까, 표현에 신경써볼게.”
아키 “어려운 국면이야 말로, 해내는 보람이 있는 법! 지원, 감사드립니다!
맡은 역할은, 반드시! 해내고야 말겠습니다!”
노노 “우으…… 모리쿠보의 감정이라고는, 희로애락뿐이라……. 살짝 무리쿠보일지도…… 모르겠는데요…….”
P “힘내.”
<다시 몇 시간 후>
연출가 “-좋아, 스톱!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죠. 세 사람 모두, 개선점은 있지만 앞으로 열심히 해나갑시다.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린 “수고하셨습니다.”
노노 “수고하셨습니다…….”
아키 “수고하셨습니닷!”
연출가 “……역시, 그 세 사람에게 방향을 제시한 게 정답이었어요.
아직 거칠지만, 개성이 있으니까. 당신의 지도도 적절했네요, 프로듀서 씨.”
P “우리 아이돌들이니까요.”
P “평소부터 보고 있었으니까, 서툰 부분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 애들이라면, 훌륭한 연극으로 만들어줄 겁니다.
자신과 마주보고…… 관객의 마음에, 깊이 전해지도록.”
연출가 “네, 그래야죠. ……성공을 바라면서, 그 애들을 선택한 거니까.”
노노 “여, 역시, 모리쿠보에게 사람 역할이라니, 무리 아닌지……. 조역감인데……
은하가 무대라면, 티끌 정도가 딱 맞을 거 같은데요…….”
린 “이 무대에서, 나의 역할…… 역할은 꽤 중요하니. 분위기 조성만 해서는 안 돼.
흡수해서, 해낼 수 있지 않으면…….”
아키 “이거, 불타오르지 말입니다! 우리들의 노래가 연극이 될 줄은…….
평소의 저를 벗어던지고, 엄숙하게 연기하려면. 음!”
노노 (어라……. ……그렇구나, 이 연극…… 모두가 주역이지. 모리쿠보 혼자 우물쭈물하며, 마음 쓸 여유는……)
아키 “이런, 저는 여기서 헤어지겠습니다. 그러면, 다음에!”
린 “……아, 나도. 두 사람 다, 다시 연습에서 보자.”
노노 “아…… 그게…… 네…….”
노노 (……정말로, 할 수 있을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혼자서……)
린 (해야만 한다면, 저 별을 잡아 보이겠어. 내가…… 아니, 우리들이 목표로 하는, 안드로메다에 닿도록.)
아키 (어른스러운 측면, 인가……. 내가, 되고 싶은 것…… 그렇다면……!)
『안녕 안드로메다』 5화 (0) | 2020.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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