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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안드로메다』 2화

커뮤 번역

by 키라P 2020. 11. 2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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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가는 세계를 너와 함께 간다면 』

 

 

<열차 안>

 

알바 “이게…… 노선도? 새까만 종이인데……. 그 위에, 글씨가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고 있어…….”

 

질리오 “맞아, 재밌지? 너랑 만나기 전 역에서 샀어. 지나간 역의 이름은, 어째선지 사라져버리는 거 같은데.

우리들은 독수리자리를 출발해…… 다음 정차역은, 화살자리네.”

 

알바 “거문고자리, 작은 여우자리, 백조자리…… 정말로 은하수야.

「소원이 형체를 이루는 곳」은…… 어디에 있을까. 이 노선도에 나와 있는 장소일까.”

 

질리오 “글쎄,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아가자, 함께. 말 그대로, 어디까지라도…….”

 

여성 “실례합니다, 이 아이를 옆에 앉혀도 괜찮을까요.

다른 좌석들도 비어있지만……. 화장실에 가려는데, 아들을 혼자 둘 수가…….”

 

알바 “그런 거라면……. 이쪽으로 오세요.”

 

여성 “감사합니다. 실례할게요, 그럼……. 금방 돌아올 테니까, 말 잘 듣고 있으렴.”

 

 

 

 

 

차장 “이런, 안녕하신가요. 새로 오신 승객이시죠? 그럼, 표를 확인하겠습니다.”

 

소년 “…….”

 

차장 “왜 그러시죠? 입을 다물고 계시면, 저희도 곤란한데요. 자, 빨리 표를…….”

 

차장 “설마 표가 없다거나, 그런 건…….”

 

알바 “저, 저기……”

 

질리오 “알바, 그만둬. 괜히 엮이면, 네가 불행해질 수도 있어.”

 

알바 “그, 그래도……!”

 

알바 “차장님, 이 아이의 표는…… 지, 지금은 어머니가 가지고 있는데, 다른 칸에 가셔서…….

그러니까, 괜찮, 습니다.”

 

차장 “……그렇습니까. 이거 참. 여행에 방해를 드려서, 죄송합니다. 편안한 여행되시기를, 꼬마 손님.”

 

 

<몇 분 후>

 

여성 “저기…… 무슨 일이, 있었나요?”

 

소년 “방금 말이야, 차장님이 표를 확인하려 했어. 그런데, 엄마! 이 형이 도와줬어!”

 

여성 “그랬구나…… 그건, 괜히 폐를. 감사합니다. 덕분에 살았어요…….

우리, 그게, 표가 1장 밖에 없어서, 이 아이는…….”

 

알바 “아뇨, 저는…… 그렇게, 대단한 일을 한 건. 그보다……

두 분은, 그렇게까지 해서 어디로 가는 건가요……?”

 

여성 “아 아이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소원이 형체를 이루는 곳의 이야기를 듣고, 계속 그곳을 향해 갖고 있어요.

오늘, 드디어, 이 열차를 탈 수 있었고요.”

 

여성 “하지만, 다시 차장님한테 들켜버리면…… 우리 여행도 거기서 끝나겠죠.

…… 다른 칸으로 옮길게요.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부정승차

표를 끊지 않고 열차에 탑승하는 일. 철도조례에선 죄가 되지만, 탑승자는 끊이지 않는다.

가난한 이에게는 은하에 남은 마지막 희망이다.

 

질리오 “…… 너는 상냥한 사람이야. 다칠지도 모르는 일 따위,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데.”

 

알바 “아니, 네가 훨씬 다정해. ……저기, 다음 역에서도 내려볼까? 이상한 그림자가 보여.”

 

 

 

 

 

<야청빛 역>

 

알바 “여기가, 역……? 이런 야청빛 경치는, 처음 봐……. 우리 마을은…… 시끄럽고, 그을음 투성이였거든.”

 

질리오 “…… 아아, 우리도 그랬어. 벽으로 둘러싸인…… 마치 도망갈 곳 없는 듯한 장소였어.

이 여행에서 보는 건, 모르는 세상뿐이네.”

 

알바 “…… 너와 함께, 모르던 세상을 알아가는 구나. 그건…… 나쁘지 않아.”

 

질리오 “……응. 나도, 그러고 싶어. 너와 함께 말이야.”

 

알바 “그럼…… 잔뜩 잔뜩, 보고 가자. 우리 별들의 추억을, 가득 실어서……

「소원이 형체를 이루는 곳」까지 가져가자. 이 열차로.”

 

※야청빛 역

라피스라줄리 광산으로, 번성한 역. 가공할 때 흩날리는 청금 가루가 마을에 내려 쌓이면서, 야청빛 마을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알바 “별의 바다, 으음…… 바다의 별……? 아니, 별의……. 앗, 유리 같은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어…….

있지, 이 반짝이는 것들은 혜성조각일까.”

 

※유리 물고기

유리로 자주 착각 하지만, 사실은 수정으로 된 몸을 가진 물고기.

몸집이 커지면 은하수를 올라, 별조각을 잔뜩 낳고, 다시 별의 바다로 돌아온다.

「은하 생물도감 제2권」에서 발췌.

 

질리오 “후후, 분명 그럴 거야. 은은한 푸른빛을 내고 있어…… 멋지네.”

 

※혜성조각

혜성이 지나가면서 떨어뜨리고 간다는 조각.

얼마 안 된 것일수록 빛을 내며, 오래된 것은 빛을 잃고, 얼마 안 있어 은하 역을 구성하는 돌덩어리 중 하나가 된다.

 

질리오 “봐, 여기에도. 저기에도 떨어져 있어. 여기서는, 얼마든지 욕심 부려도 괜찮아. 넘쳐버릴 만큼, 주워가자.”

 

알바 “응……. 굉장해, 독차지…… 아니, 두 사람이지.”

 

 

 

 

 

질리오 “여기는 왠지 얼어버릴 것 같아. 손잡을래? 혼자였으면, 서로 따뜻하게 할 수도 없었을 텐데…….”

 

알바 “…… 응, 너랑 함께여서 다행이야.”

 

알바 “…… 저기, 저건…… 뭐지? 하얀 빛이…… 팔랑팔랑, 춤추는 거 같아.”

 

질리오 “저건, 눈의 요정인가. …… 그럼, 우리도 같이 춤출까? 괜찮지? 별의 깜빡임 말고는, 우리를 보고 있지 않아.”

 

※눈의 요정

스노우 화이트라고도 불린다. 조용히 내리는 눈 속에서, 춤추는 한 조각의 눈송이가 있다면, 바로 눈의 요정.

다정하게 지켜보자.

 

알바 “와앗……. 너는 꽤…… 억지스럽구나. …… 싫은 건, 아니지만.”

 

 

 

 

 

알바 “또, 질리오가 사줬네……. 이 유리 펜. 잉크가 별빛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있어…….”

 

질리오 “쓰는 내용과 대조해서, 반대되는 색을 내네. 일곱 빛깔 잉크야. 사길 잘 했다. …… 그렇지.”

 

※일곱 빛깔 잉크 유리 펜

별들의 반짝임을 가둔 잉크를 사용한, 유리 세공 펜.

희소가치고 있어, 조금 비싼 상등품으로, 은하에서는 유명하다.

이 펜으로 편지를 쓴다는 건, 상대방을 특별하게 생각한다는 증거.

 

알바 “노선도에…… 지금까지 지나온 역들의 이름을?”

 

질리오 “맞아. 이렇게 하면, 지나간 것들도 적을 수 있어.”

 

알바 “…… 우리들의, 추억의 지도가 될 거야……. 그려가자, 질리오. 우리들, 둘이서……!”

 

 

 

 

 

미아(치토세) “안녕. 여기, 비어있나 보네. 그쪽은 친구와 함께 은하 여행?”

 

알바 “네. 저희들, 「소원이 형체를 이루는 곳」으로 가고 있거든요.

그렇지…… 뭔가, 알고 있는 게 있나요?”

 

미아 “우연이네…… 비슷한 것을, 나도 찾고 있어. 무엇이든 원래대로 되돌려준다는……

우주의 실로 짜인, 벨벳을 말이야.”

 

※우주의 실로 짜인 천

우주를 별이 흐른 궤적으로 모아 만든 기적의 천. 어느 별에 묻혀 있다고 한다.

그 천으로 싼 것은, 태어났을 때의 형태로 돌아온다고 한다.

 

 

 

 

 

차장 “안녕하신가요. 어서 오시죠, 은하를 건너는 열차에. 표를 확인…… 이런?”

 

미아 “…… 네.”

 

알바 (소원이 이루어진다…… 우리가 찾고 있는 것과, 비슷하네. 분명…… 있을 거야, 이 은하 너머에.

저마다의 진정한 행복을, 이룰 수 있는 장소가.)

 

차장 “승객은 한 분…… 이신데, 표를 두 장 가지고 계시군요. 이건……?”

 

미아 “…… 나랑, 내 딸의 몫. 그 아이를 되찾기 위해 이 열차를 탄 거야.

지금은 필요 없어도, 돌아가는 길에는, 필요하겠지?”

 

미아 “그 아이를 되찾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각오가 돼있어. 하지만, 이건 내 힘으로 구한 표.

다른 사람에게서 빼앗은 것이 아니야…… 그건 진짜야.”

 

차장 “아아, 너무 걱정하지 마시길. 이 표는, 틀림없이 당신의 것입니다. 그럼, 편안한 여행되시길.”

 

차장 “두 분께선, 여행은 어떻습니까? 전에는 좀 그런 이야기를 하셨지만, 즐거우셨습니까?”

 

알바 “네, 네. 그…… 드디어, 목표로 하는 장소가 보이기 시작한 거, 같아서.

저…… 즐겁다고 느끼고 있어요, 이 여행.”

 

 

 

 

 

이야기꾼 “가슴에 품은 희망을 싣고, 열차는 별의 바다를 건너갑니다.

모두의 여행은 분명, 많은 결실을 맺고, 빛으로 가득 차게 될 겁니다.”

 

이야기꾼 “하지만, 빛이 있는 곳에는 그림자도 생겨납니다.

부디, 부디 그 마음에, 그늘이 들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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