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결과 발표 직전>
히카루 “투표 결과, 얼마 안 남았구나. ……슬슬 결착인가.”
레이나 “…… 흥, 웬일로 얌전하잖아. 이제 질 각오가 된 거야?”
히카루 “질 각오인가……. ……응. 그럴지도 몰라.”
레이나 “뭐? 너 말이야,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는 있어?”
히카루 “아아. …… 생각해 봤어. 내가 이겼을 때의 일. 레이나와 둘이서, 정의의 유닛이 되었을 때.”
히카루 “레이나가 정의의 마음에 눈 뜬다면, 기쁠 거야. 하지만, 머릿속 어딘가에서, 이런 생각도 들어.
그건 정말로 우리 두 사람들의 유닛일까 하는…….”
레이나 “…… 뭐야. 네가 멋대로 겁에 질린 걸 내 탓으로 돌리지 마!”
히카루 “…… 그렇지. 나는…… 겁이 난 걸지도 모르겠어. 레이나가, 레이나가 아니 게 될까봐.”
P (두 사람에게 가까이 간다)
P “슬슬 시간 됐어.”
히카루 “아아, 알았어! ……좋아, 가자!”
레이나 “…… 뭐야, 저 녀석. 혹시, 이쪽을 혼란시키려는 작전……?”
P “무슨 일 있어?”
레이나 “아무 것도 아니야. 그렇게까지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단 것쯤은, 잘 알고 있다고.”
P “………….”
사회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방금 마지막 대결의 집계가 끝났습니다. 드디어 결과를 발표할 시간입니다!”
사회자 “두 사람의 유닛, 그 장래를 결정할 세판 승부! 팬 분들의 투표로 정해진 승자는……!”
사회자 “코세키 레이나!!”
레이나 “아…… 나? 이겼어? 내가?”
사회자 “축하드립니다! 엄청난 접전이라,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승부였지만……
올라온 소감을 보면, 역시 세 번째 승부가 컸던 거 같네요.”
어시스턴트 “레이나를 돕기 위해, 굳이 귀신들 쪽으로 향한 히카루의 행동에 대한 의견이 나뉜 것이,
큰 이유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군요.”
사회자 “도망칠 기회를 살리지 못 했다…… 패배의 원인을 만든 것처럼 보이기도 하니까요……. …… 참, 아쉬웠습니다.”
히카루 “이런 결과가 되었습니다만…… 후회는 없습니다! 저는, 제가 믿는 정의를 관철했습니다!
축하해, 레이나! 다시 한 번, 앞으로 잘 부탁해!”
레이나 “히카루…….”
사회자 “격렬한 승부를 거쳐…… 유닛의 방향성을 결정할 주도권은, 코세키 레이나의 손에 넘어갔습니다!”
그 후…… 프로그램은 대성황에 막을 내렸다……
<다음 날>
레이나 “………….”
히카루 “「나는, 자신의 마음에 거짓말을 할 수는 없어!」
「그건 정말로 우리 두 사람들의 유닛일까 하는…….」”
레이나 “…… 흥. 정말, 바보잖아.”
<유닛 방침 회의 중>
히카루 “흠흠, 과연……. 이것이 레이나가 생각한 아이디어인가. 「위대한 레이나 님과 그 졸개」…….”
히카루 “악의 졸개…… 그렇다면 나는 괴인이 좋겠어! 가능하면 벌레…… 아니, 오징어가 모티브인 괴인이…….”
레이나 “…… 너, 진짜 할 수 있는 거야?”
히카루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에는 무리일지도 몰라. 그래도, 언젠가…… 해보는 동안…… 반드시!”
레이나 “하! 언젠가, 반드시!? ……악이라는 건 말이야, 미학과 프라이드야.
그렇게 물러터진 각오로 가능할 만큼 쉽지 않아.”
히카루 “…… 왜 그러는 거야, 레이나? 왠지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데.”
레이나 “…… 그렇다면 말해주지. 너, 왜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하고 있는 거야.
이 기획은 악의 유닛이라고. 정의가 아니야. 알고 있어?”
히카루 “그건……! 알고 있어. 나는, 악의 히어로가 되려고 하는 거야.”
레이나 “그래서, 너는 정말로 좋아? 네가 지겨울 정도로 말했던 정의라는 건, 이 정도 가지고 잊을 수 있는 거야?”
히카루 “잊지는 않아! 나는 언제라도, 정의의 사도로 있고 싶어! 하지만……!”
레이나 “그렇다면! 그렇게 알아들었다는 얼굴 하지 마! 하기 싫으면, 억지를 부리든 떼를 쓰든지 하라고!”
히카루 “그런 짓을 하면, 기껏 벌인 승부의 의미가 없어져버리잖아?
프로듀서도 곤란하고, 레이나가 하고 싶은 일이니까!”
레이나 “흥, 그래서 네가 착해빠졌다고 하는 거야!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기만 하고! 정말로, 정말로…… 짜증난다고!!”
레이나는 자신이 써온 노트의 페이지를 찢어버렸다……
히카루 “레이나!? 무슨 짓을 한 거야?”
레이나 “레이나 님을 우습게보지 마. 악이 미학도 모르는 녀석이, 내 졸개 된다니 1000년은 일러.”
레이나 “애초에…… 구하러 왔다고!? 내가, 네 도움을 받았는데, 그런데 투표는 내 승리?
웃기지도 않아! 그래, 웃기지도 않지!!”
레이나 “나는 악이야. 비겁함도 반칙도 칭찬…… 하지만 말이야. 승리를 양보 받다니, 그것만은 무리야!”
레이나 “너 혼자만 말끔한 얼굴을 하고! 그래선…… 이대로는 마치, 내가 진 거 같잖아!!”
히카루 “레이나…….”
레이나 “그러니…… 승부다, 히카루.”
레이나 “세판 승부 따위로는 초라해. 몇 십 번, 몇 백 번…… 철저하게 겨뤄서, 언젠가 진짜로 결착을 보겠어.”
히카루 “겨룬다니…… 지금까지처럼?”
레이나 “지금까지처럼 몇 판 정도가 아니야. 유닛 일이잖아. 훨―씬 화려해질 거라고!”
레이나 “나는 내 방식대로, 너는 네 방식대로. 마음껏 서로 부딪칠 수 있는 장소……
그것이 내가 생각한, 우리들의 유닛이야!”
레이나 “프로듀서도 상관없지? 주도권은 나한테 있으니까. 불평은 하지 말라고!”
P “물론이야”
히카루 “………….”
레이나 “…… 뭐야, 멍하니 있지 마. 자, 너도 아이디어를 내라고! 유닛이니까!”
히카루 “……아아! 좋아, 나도 생각하겠어!”
<몇 시간 후>
레이나 “아―, 피곤해. 이런 시간까지 떠들어야 할 줄은 몰랐어.”
히카루 “후후훗, 완전히 달아올랐으니까! …… 있지, 레이나.”
레이나 “뭐야.”
히카루 “고마워.”
레이나 “………….”
레이나 “흥―! 이다! 감쪽같이 속아 넘어갔군!”
히카루 “뭐…… 라고!? 무슨 말이야!”
레이나 “아직도 모르겠어? 너까지 악이 돼버리면, 이 레이나 님의 눈부심이 가려버리잖아!”
레이나 “즉! 네가 가까이서 착하게 굴면 굴수록, 나의 사악한 모습이 돋보이는 거라고! 내가 햄버거라면, 너는 파슬리야!”
히카루 “그, 그런 의도가 있었다니……! 큭, 전혀 몰랐어!”
레이나 “바보 멍청이! 아―하하핫 콜록콜록!”
히카루 “바보라고……!? 바보라고 말하는 사람이 바보다―!! 좋아, 가속해서 뒤쫓아주마! 철컹!”
히카루 “놓치지 않을 거야, 레이나! 기다려라 기다려―!!”
『하모닉스』 오프닝 (0) | 2021.02.18 |
---|---|
『히어로 버서스 레이난죠』 엔딩 (0) | 2021.02.07 |
『히어로 버서스 레이난죠』 4화 (0) | 2021.02.07 |
『히어로 버서스 레이난죠』 3화 (0) | 2021.02.07 |
『히어로 버서스 레이난죠』 2화 (0) | 2021.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