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쇼코 “……그럼, 여기까지, 컨셉?을 잡으면 되는 거구나.”
P “맞아. 어떤 곡을 하고 싶은지 의뢰하는 거지. 작곡가를 지정할 거면, 그것도 최대한 섭외해주겠지만.”
쇼코 “지, 지명이라니 그런…… 나는……! 아직, 어떤 곡이 좋은지도, 모르겠고…….”
쇼코 “츠카사 씨가 갖고 있는 이미지…… 그걸, 어떤 곡에 반영시키면 좋을지……”
츠카사 “음-, 아니, 착각하면 안 돼. 그건 어디까지나, 내 이미지일 뿐이야.”
츠카사 “물론 토대로 삼는 건 상관없지만, 쇼코가 그걸 부풀리고, 모티브를 붙여서, 형태를 잡는다.
내 생각을 자료로 삼는 건 아니야.”
쇼코 “응…… 어렵네. 만약에, 이미지와 다른 걸 내가 가져오면…… 어떡할 거야?”
츠카사 “전혀 다른 이미지의 곡? 좋잖아, 재밌어.
어떤 계속 계통이든 간에, 퀄리티가 높으면 아무 말 안 해. 오히려 이미지를 넘어서는 게 더 재밌지.”
츠카사 “키를 잡는 건 쇼코야. 가슴 펴고, 가고 싶은 길을 보여줘.”
쇼코 “내가…… 조타수.”
쇼코 “읏…… 차, 차…….”
미유 “……읏, 차! 다행이다, 옮길 수 있어서…….”
하지메 “와앗, 어마어마한 짐……! 무슨 일인가요, 이건.”
쇼코 “곡을 정하기 위한 참고 자료라고, 프로듀서가 빌려줬어……. 곡 자료에, 작곡가 자료…… 그 외에 이것저것.”
쇼코 “나르는 거 도와줘서, 고마워…… 미유 씨.”
미유 “아뇨, 이 양을 혼자 나르기는 힘드니까요. 그렇다곤 해도 엄청나게 많네요…… 엇, 어머, 이건……?”
하지메 “프로듀서 씨의 메모가 달려있네요. 거기다, 아무래도 계통별로 나눠주신 거 같아요.”
쇼코 “………….”
미유 “이건 그립네…… 쇼코?”
쇼코 “앗……, 미, 미안. 아니, 잔뜩 있으니까 어디서부터 볼까 하고…….”
미유 “확실히, 이렇게나 자료가 많이 있으면, 어떤 것부터 봐야 할지, 헷갈리겠어요.”
쇼코 “아아…… 지금까지, 내가 들어본 적 없는 장르도 많고…….”
하지메 “다양한 노래를 불렀는데도, 이렇게 보면 아직 멀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미유 “후후, 그러게요. 그러니까, 어떤 곡을 부르게 돼도 곤란하지 않도록, 항상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하지메 “네. 특기분야를 늘리는 것처럼 서투른 것도 줄여나가야, 하겠죠!”
미유 “열심히 해요♪”
미유 “그래서 쇼코, 자료 전부 가져갈래요? 잔뜩 있으니까, 잠깐이라면 프로듀서 씨가 방을 빌려도 괜찮다고 하던데요.”
쇼코 “느긋하게 있을 시간도, 없잖아? 전부 가져갈게…….”
<며칠 후>
쇼코 (마감까지 이제 금방…… 하지만, 아무것도 정리되지 않았어……. 미루는 것도…… 어려울 거 같아.)
쇼코 (미유 씨도 하지메 씨도, 츠카사 씨도…… 어른이야. 나만 어리고…… 거기다, 모두들처럼 자신도 없어.)
쇼코 (들떴…… 으려나, 나는. 분명, 개성이 두드러지면 좋은…… 그런 유닛은, 아니야.)
쇼코 (곡의 컨셉…… 좋다고 생각한 건 있어. ……하지만, 누구보다도 제일, 나한테 안 맞아……)
하지메 “어머, 쇼코, 수고하네요. 그쪽도 레슨이에요?”
쇼코 “아아, 수고해. 나도 정기 보컬 레슨 하러 왔다…….”
하지메 “………….”
하지메 “곡도 생각하고, 레슨에 평소대로 일까지…… 힘든 거죠, 지금. 괜찮아요? 피곤하진 않아요?”
쇼코 “……괜찮아. 나는 아직, 전혀…….”
하지메 “………….”
쇼코 “…… 안 되겠어. 이렇게 마음이 약해져서는. 그야 말로, 부드럽지도, 강하지도 않아.”
하지메 “……그럴까요. 단단한 것일수록, 깨지기 쉬운 법이에요. 버드나무에 바람이라는 말도 있고요.”
(버드나무에 바람 : 버드나무처럼 바람을 받아넘긴다는 뜻의 일본 관용표현)
하지메 “거기다…… 쇼코의 노래는, 멋지다고 생각해요. 목소리도 심지가 굳고.”
쇼코 “……그런가.”
하지메 “그렇다고요. 불안한 게 있으면, 같이 생각하도록 해요.”
쇼코 “……으응, 고마워. 생각한 건, 있어.”
쇼코 “고민했던 건…… 좀 더, 다른 거였으니까.”
쇼코 (모두에게 도움만 받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아니, 그렇기 때문에.)
쇼코 “기대에, 부응해야겠지.”
츠카사 “……걱정돼서 와봤더니, 나갈 차례가 아니었나. 좋은 걸, 팀이잖아.”
P “그래보이네. 너무 열심히 하는 건, 걱정이지만…….”
츠카사 “믿는 것도 일의 일부잖아. ……기대할게, 쇼코.”
<며칠 후>
쇼코 “컨셉, 만들어 봤어. 봐주지 않을래……?”
츠카사 “오, 진짜? 볼래 볼래!”
하지메 “기대하고 있었어요……♪”
미유 “……응, 정말 멋진 거 같아요♪”
츠카사 “괜찮은데, 팍 온다고! 잘 했어, 쇼코.”
쇼코 “……! 조타수 역할, 이니까…… 기합 넣어봤어. 후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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