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환세계』 어나더 커뮤 - 2

『Archive No.2 -Origin-』

<기밀지정위성 - 000>

아카이브 No.CG0002
우주력 1021년 176일째

 

스즈호 “잘 왔구먼. 내가 느그덜이 찾아다닌, 「아카식 레코드」여. 편하게. 「‘스즈호’」라고 불러줬으면 혀.”

(아카식 레코드 : 온 우주의 사건이 기록되어 있는 기계.

누가 언제 어떤 목적으로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다. 현대 문명으로도 재현 불가능한 기술로 만들어졌다.)

카나데 “잠깐,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게 나왔네……. 뭐 됐어. 「아카식 레코드」, 너한테 물어볼게 있어.”

스즈호 “편하게, 「‘스즈호’」라고 불러줬으면 혀.”

(스즈호 : 아카식 레코드의 유사 인격형 인터페이스.

오랜 세월 동안 발달한 자아는, 단순히 아카식 레코드의 부속물이 아닌, 「‘스즈호’」로서 독립되어 있다.)

치에리 “2번 말했네…….”

프레데리카 “스즈호! 가르쳐줬으면 하는 게 있는데, 안 돼?”

스즈호 “뭐든지 물어봐도 좋구먼! 이 우주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나가 뭐든지 알고 있응께!”

스즈호 “물론…… 느그덜이 헬렌 씨헌티 얘기를 듣고 「아이돌」에 대해 알기 위해, 여기를 목표로 온 것도 말이제.”

아키라 “그럼, 얘기가 빠르겠네요. 「아카식 레코드」 씨. 알려주세요. 아이돌이란…… 제가 찾아낸 「노래」라는 건, 뭐죠?”

스즈호 “………….”

카에데 “스즈호, 가르쳐주세요.”

스즈호 “그라믄, 이 영상을 보는 게 낫겠구먼. 이거슨, 서기 2000년경에 인기 있던 「아이돌」의 영상이여.”

(서기와 우주력 : 우주 정부 수립 이후를, 우주력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지구 인류는 지금도 주로 서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낡은 기계를 만나는 일이 많은 조사반 등도 서기를 자주 사용한다.)

사나에 “성격이 고집 있네…….”

치에리 “아, 이거, 아키라가 발견한 「노래」……. 노래하고 있는 건…… 어라? 이건…….”

프레데리카 “와-오, 이거 깜짝 놀랬어. 노래하고 있는 거 프레쨩인데?”

카에데 “프레데리카만이 아니라, 저도, 사나에 씨도, 모두 있네요.”

사나에 “즉, 이게 진짜로 서기 2000년대 영상이라면. 여기에 비치고 있는 건…… 우리들의, 「오리지널」?”

스즈호 “그려, 그니께…….”

??? “거기까지, 입니다.”

카에데 “아차……!”

 

아나스타샤 “당신들은, 우리에게 완전히 포위되어 있습니다. 얌전히 있으세요.”

(움직이는 카나데)
(광선 쏘는 소리)

카나데 “…………읏.”

아나스타샤 “묘한 행동은 안 됩니다. 우리들은 우주경찰 중에서도, 정예니까요. 당신들은 이제, 도망칠 수 없어요?”

아나스타샤 “이번에야 말로, 당신들을 지구로 보내겠습니다.”



<보육위성 B-270 교실구획 잔해>

 

미즈키 “소행성 조사 Z-25반. 신고가 들어온, 폐기 된 보육위성 조사 개시.”

(보육위성 : 성인이 되기까지 아이들의 양육을 담당했던 위성.

보다 효율적인 인스톨 기술이 보급되며, 「교육」의 필요성이 없어지면서, 보육위성은 전부 페기되었다.)

미즈키 “신고내용은, 「근처를 항해하면 통신을 통해 소녀의 목소리가 들린다」.”

마리나 “뭐, 어차피 아무것도 안 나오겠지만. 우리 같은 사설 사설 정크숍에 의뢰가 오는 시점에서, 이해해야겠지-.”

(사설 정크숍 : 소행성 조사반에는, 정부직속팀과 의뢰를 맡는 민간팀이 있다.

「A~C」까지 기호를 가지고 있으며, 제복 착용을 허가받는 것은, 정부직속팀이다.)

미즈키 “뭐 어때, 그건 말하지 않기로 약속하자. 정부 일은 수지가 맞으니까.”

마리나 “복잡한 건물이라, 서핑도 못 하고. 하다못해 조금 더 재미난 모양의 행성이면 일 할 마음도 들었을 텐데.”

(서핑 : 1인용 소형 비행정을 이용해, 대기를 활주하는 기술.

숙련되면 지형에 따라 고속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특히 행성 조사시 유용하다.)

미즈키 “범죄자가 숨어 살고 있을 가능성도 있으니, 방심은 금물이야. 아니면…… 진짜로 귀신일지도 모르고.”

마리나 “유령이라니, 벌써 몇 백 년 전에 존재가 부정당했는데…… 잠깐. 뭔가 들렸어.”

??? “오늘…… 겁게…… 놀아……”

미즈키 “저쪽이네.”


미즈키 “……찾았어. 목소리의 정체, 이 애였네.”

 

치나미 “자 얘들아! 치나미 선생님이랑 같이, 오늘도 즐겁게 놀아요!”

마리나 “이건, 교육용 A.I.? 벌써 폐기 된지 오래 됐는데…… 아직도 움직였구나.”

(교육용 A.I. : 보육위성에서, 아이들 교육을 실시했던 A.I.

박학다식하고 항상 상냥하며, 노래하고 춤추는 그 아름다운 모습은, 모든 아이들이 동경하였다.)

치나미 “……어머? 새로운 친구구나. 어서와, 난 치나미. 치나미 선생님이라고 부르렴.”

치나미 “내가 너희들의 꿈을 이루는 걸 도와줄게. 자, 가르쳐주렴. 너희들의 장래희망은 뭐야?”

미즈키 “…… 꿈, 말이지.”

마리나 “역시, 말하는 게 구식이야. 그런 건, 귀신만큼이나 오래 전에 이미, 부정당했어.”

미즈키 “먼 옛날 아이들은…… 여기서, 이렇게 자랐구나. 「개성」이나 「꿈」 같은 걸, 가르쳐주면서…….”

마리나 “클론 기술이 발달해서, 효율적인 인구 생산이 가능해지기 이전 이야기지.”

(클론 기술 : 현재 인류는, 과거 뛰어난 인류의 유전자를 복제해서 태어난 클론들이다.

바탕이 된 인간을 「오리지널」이라고 부른다.)

마리나 “지금 인간은…… 부품이야. 언제라도 교환 가능한, 아주 자그마한 부품. 인류라는, 거대한 기계의 일부 말이지.”

 

스즈호 “그러니까, 필요한 것이여. 먼 옛날…… 「개성」의 시대에 있던 노래가.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