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연구실>
준교수 “과제물 제출 수고했다. 그럼, 이거. 다음 분량.”
후미카 “감사합니다. 끝나면 다시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준교수 “근데 너 잘도 하는구나, 아이돌로 바쁜 와중에 필수 과목도 아닌 학점 레포트라니.
요즘 같은 때 너 같은 학생은 희귀해, 정말로.”
후미카 “아, 그게…… 그렇게 말씀하실 정도의 처지는……. 제멋대로 굴고 있는 건 이쪽이니까요.”
준교수 “열정 있는 후진들에게 보답하는 것이 우리 일 중 하나야. 좀 더 자신감 가져도 돼.
수많은 여자들로부터 동경 받고 있으니까.”
준교수 “아아, 맞아. 요즘 우리 딸이 너를 동경해서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데, 뭔가 조언을 받을 수 있을까?”
후미카 “……어드바이스인가요? 그게, 아이돌이 되기 위해서는…….”
후미카 “………….”
준교수 “그렇게 고민 안 해도 돼, 갑자기 미안했다.
딸한테는 사기사와도 말문이 막힐 만큼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고 타일러둘게.”
후미카 “……도움이 못 되어드려서 죄송합니다.”
<사무소>
마유 “어머, 후미카 씨 수고하세요…… 근데, 짐이 많네요. 프로듀서님 방까지 반은 들어드릴게요.”
후미카 “아,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대학 도서관에 들렀다가 기운이 넘쳐서. 조금…… 많이 빌려버렸어요,”
마유 “자주 못 가면 보고 싶었던 걸 다 빌려야겠다는 기분이 들잖아요. 알 거 같아요♪”
마유 “……그건 그렇고. 올해는 뭘 하게 될까요, 총선거 일.”
후미카 “해마다 취향이 다른 일을 하게 돼서 종잡을 수가 없네요. ……앗, 이크.”
시키 “으으으으음…… 나오, 앞으로 10도 더 기울여주십시오-.”
나오 “10도!? 얼마만큼이야 그거……! 약간만 더 하면 되려나…… 그렇다면 이렇게!”
시키 “아-! 그건 20도! 좀 많았습니다-! 다시 다시!”
나오 “몰라-! 그럼 이렇게!”
(사진 찍는 소리)
시키 “오오, 딱 좋아! 지금까지 중에서 제일 좋은데!”
아이코 “후후, 잘 나왔네요.”
나오 “드디어 끝났다-! ……오, 확실히 이 정도가 제일 잘 보이는데.”
마유 “……뭘 하고 계신 건가요?”
시키 “야호- 마유. 이건 말이지, 유행의 최첨단을 파헤치는 작업-.”
나오 “SNS 사진 탐구-! 라고 해서 말이야. 의외로 심오했어…… 몸에 지닌 소품을 아무렇지 않게 찍어본다거나.”
아이코 “사진은 심오하니까요.”
시키 “결국 SNS 사진을 찍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건 자신의 정보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가 관건인 것이다-.
그러므로- 만족했으니 지우겠습니다-.”
후미카 “……SNS에 올리는 것까지 세트 아닌가요?”
시키 “그쪽은 또 별로 연구하는 걸로! 즉, 이제 질렸어!”
P “……즐거워보이네.”
마유 “우후후♪ 프로듀서님도 나중에 찍어 봐요♪”
P “오늘 모인 건 미리 얘기한 대로 총선거 기념 일에 대한 거야. 올해는 모두에게 앰버서더를 시키려고 해.”
후미카 “……앰버서더. 그러니까 사무실의 친선대사인가요.”
P (끄덕인다)
P 올해는 사무소에 있어서 큰 전환점이 되는 해야.
그래서 사무소를, 그리고 소속 아이돌 모두를 좀 더 널리 알리기 위해 너희들에게 얼굴 역할을 맡기고 싶어.“
P “처음에 할 일은 워크숍 퍼실리테이터야. 앞으로 이제부터 공모하는 여자 애들의 레슨을 봐주거나,
사무소를 견학 시키거나…… 그런 역할을 부탁하고 싶어.”
나오 “그러니까- 워크샵이 뭐였지…….”
시키 “일명 체험형 강좌라는 거구나. 근데 나 가르치는 건 잘 못하는데 괜찮아?”
P “그냥 평소처럼 너희들끼리 이렇게 빛나고 있다는 걸 보여주면 돼.”
마유 “가르친다기보다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통해 실제 아이돌에 대해 알려준다는 느낌이려나요?”
아이코 “그렇다면…… 생각했던 것보단 기죽지 않고, 저희들이라도 임할 수 있을 거 같아요.”
P “그리고 사무실에서 페스티벌도 열게 됐어. 이번에는 관계자용으로 전야제를 마련했으니까.
워크숍 애들도 여기 부를 거야.”
P “물론 신곡도 준비하고 있으니까, 그걸 선보일 준비도 병행해서 했으면 좋겠고.”
나오 “신곡은 총선거 기념곡이란 건가. 올해도 부를 수 있어…… 기합 넣고 레슨해야지!”
P “그리고…… 후미카”
후미카 “……무슨 일이신가요?”
P “센터는 너야”
후미카 “……네. 제가 센터.”
마유 “곤란한 일이 있으면 의지해주세요.”
P “믿음직하네”
마유 “후후……♪”
마유 “앰버서더에 워크숍에 신곡 준비에 눈이 어지럽겠지만, 프로듀서님이 맡겨주셨으니까…… 열심히 하겠습니다.”
시키 “새로운 시도에 대한 도전은 찬성-♪ 어려운 쪽이 푸는 재미가 있으니까.”
나오 “최선을 다해서 우리만이 할 수 있는 라이브와 앰버서더로 만들자!”
아이코 “네♪ 저도 의욕을 갖고 임하겠습니다♪”
후미카 “……압박감도 크지만,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일을 힘껏 하겠습니다. 뽑아주신 팬 분들을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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