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파크 입구>
여자애 “앗, 미오다-! 있잖아, 오늘은 공주님이니까 엄청 멋 부리고 왔어!”
미오 “와, 정말이네! 하늘하늘한 드레스에 반짝반짝한 목걸이! 엄청 잘 어울려☆”
미오 “그럼…… 어흠. ……공주님, 초대장을 확인해 봐도 괜찮겠습니까?”
여자애 “와아……! 네, 확인해 보세요!”
미오 “그럼 확인하겠습니다. ……흠흠. 초대장, 분명히 확인했습니다.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우즈키 “미오, 명연기였어요!”
미오 “시마무도 말이지! 아까 봤거든~ 남자톤으로 애드리브 하던 거♪”
우즈키 “에헤헤, 조금 열심히 해봤어요! 혹시 좀 들뜬 걸지도……?”
아이리 “근데 그 마음 알 거 같아~. 손님들이 두근두근 하고 계신 게 전해져 와서, 덩달아 즐거워지게 되지♪”
나나 “나나네는 좀처럼 입장할 때를 볼 수는 없으니까요.
평소에 라이브를 할 때로 이런 느낌이겠구나~ 하고, 여러 가지로 생각하게 돼요☆”
미오 “그보다 이거, 역시 우사밍의 의견이 맞았어! 티켓을 초대장처럼 만드는 거!”
아이리 “디자인도 굉장히 세련 됐고, 정말 무도회에 초대받은 거 같아……. 내 것도 가지고 싶다♪”
우즈키 “그런데 왜 초대장식으로 만들자고 한 건가요?”
나나 “실은…… 아르바이트를 할 때가 생각났어요. 나나가 일하던 가게는 평상시랑은 다른 세계를 즐기는 장소라서…….”
나나 “그렇기 때문에 진심으로 즐기게 하기 위해선, 첫 인사가 굉장히 중요했답니다!”
아이리 “처음이기 때문에 더 즐겁고 멋지게 하는 거구나♪”
나나 “이런 이벤트에선 흥을 돋워야죠☆”
우즈키 “그럼 저도 좀 더 분위기를 만들어 볼까요?”
미오 “좋지 좋지! 기합 넣고, 신나게, 즐겁게! 모두를 맞이하도록 하자!”
카에데 “입구 쪽에서 신난 목소리가 나네요. 미오네일까요?”
슈코 “입장 게이트에서 티켓 받고 있지 않던가? 분명 다들 신나서 그런 거겠지. 그럼, 우리도 일하러…… 어라?”
소녀 “하아…….”
카에데 “저 애는…… 분명 백댄서를 하는 애였죠. 저런 건물 구석에서, 무슨 일일까요?”
슈코 “응- ……말 좀 걸어볼까. 어-이?”
카에데 “……과연. 그러니까, 이번 무대가 처음으로 하는 일이라서 엄청 긴장한 거군요.”
소녀 “메인인 두 분 앞에서 이런 말해서 미안해요…….
하지만 정말 무거운 짐이라고 할까……. 생각만 해도 위장이 찌릿하고…….”
슈코 “뭐어, 일단 심호흡 할래. 들이쉬고- 내쉬고-.”
소녀 “네, 네? 습- 하-……?”
슈코 “그래 그래, 그렇게. 그리고- ……손에 사람 인人자 세 번 쓰면 되나?”
카에데 “마지막에 삼키는 거군요♪ 그거랑 관객들을 야채라고 생각하는 것도 좋다고 들었어요.”
(※ 일본에서 긴장을 푸는 방법으로 널리 퍼진 미신들)
슈코 “인산이나 브로콜리 같은 거? 아, 근데 그러면 무대 분위기엔 안 맞겠지.”
카에데 “듣고 보니 그렇네요……. 그럼 카도마츠는 어떨까요?”
(카도마츠 : 일본에서 새해에 문 앞에 세워두는 대나무랑 소나무 장식)
슈코 “아니 일본식이잖소.”
소녀 “……훗.”
슈코 “아, 웃었다.”
카에데 “해냈네요, 슈코♪”
소녀 “아니 그치만, 그렇게 적당히……. 적어도 호박이면 동화풍일 텐데……. ……아니, 괜찮아요. 왠지, 김이 샜어요.”
슈코 “아하하, 미안 미안. 그래도 그 정도로 느슨한게 좋지 않아?”
카에데 “그렇죠. 너무 긴장하면 몸이 쉽게 안 움직이니까요.”
소녀 “이야- 확실히 그렇게나 굳어버리면 안 되죠. 오늘은 관객들에게 있어서 엄청 특별한 날이잖아요.
그걸 깨버린다고…… 생각하면.”
슈코 “근데 말이지, 특별한 날은 관객들에게만 그런 게 아니라고 생각하거든.”
카에데 “오늘 무도회는 모두에게 특별한 날일 거예요. 팬 분들은 물론, 스태프 분들도, 당신에게도, 그리고 저희들에게도.”
슈코 “하물며 첫 무대라니 엄청 귀중하잖아. 그걸 커다란 무대에서, 새해에 하게 되다니.
그런 특별한 날을 즐기지 않으면 아깝지.”
소녀 “그럼…… 두 분은 지금 즐거운 건가요? 긴장되기 보다?”
카에데 “그러게요, 긴장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역시 많은 분들과 만날 수 있다는 게 기쁘니까.
이 긴장도 즐긴다, 그런 느낌이려나요.”
슈코 “나도 그런 느낌이려나-. 거기다 이쪽 마음은 쉽게 전달되니까 말이지. 그렇다면 즐기는 게 훨씬 좋겠지.”
카에데 “……저 애, 괜찮은 거 같네요. 아까보다 당당해 보이고.”
슈코 “오프닝 때 얼핏 눈에 띄었는데, 그때는 평범하게 춤출 수 있었지. 생각이 너무 많은 거 아닐까?”
카에데 “그런데 슈코. 슈코는 어떤가요?”
슈코 “응? 뭐가?”
카에데 “긴장 말이에요. 실제로 슈코는 긴장할 때가 있나요?”
슈코 “흐음, 그거 말이구나-. 내 약점은 역시 카에데 씨에게도 밝힐 수 없지♪”
카에데 “어머, 아쉬워라……. 슈코의 독특한 분위기의 비밀을 알아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요.”
슈코 “그러는 카에데 씨야 말로. 풍격이라고 할까 아우라라고 할까…… 나도 알고 싶다- 그 비밀.”
슈코, 카에데 “……후후♪”
슈코 “그러면, 우리들도 저마다 일을 즐기는 걸로.”
카에데 “그렇군요. 이따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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